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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산업혁명 맞춰 진로교육 새 틀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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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9 01:21:04 수정 : 2016-11-09 0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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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젊은이들은 평생 많게는 6개까지 직업변화를 경험할 것이므로, 기존의 암기식 교육에 의존한다면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직업변화가 필연적임을 예고한 것이다.

최근 미래세대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는 교육의 중요한 화두이다. 기존 교육체제의 경직성을 뛰어넘어 ‘유연성과 융합’이 미래 교육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중학교 단계 중 한 학기가 자유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자유학기제의 학생 참여형과 자기주도적 학습은 ‘창의성, 인성, 사회성’ 등 미래지향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수업, 진로탐색 강화 등을 추구한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미래 세대로 하여금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울릉도행 진로체험버스 운영은 진로체험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 울릉도는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이었다. 필자는 ‘드론, 성우, 셰프, 명장’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함께 울릉도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게 했다. 열악한 인프라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는 학생들의 말에 고단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또한 울진군 온정중학교 전교생이 서천군 국립생태원 일대에서 1박2일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을 경험한 것도 마찬가지다.

문승태 순천대 교수·교육학
더불어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도입과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등 양질의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정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기관과 대학,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지역 맞춤형, 교과 연계 프로그램, 지역사회의 진로체험처 확보 등도 마찬가지다. 미래세대에게 미리 직업을 체험케 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갖게 하고, 아울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교육정책으로 당장 변화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 수도 있다. 지속가능한 진로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진로교육의 효과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사실 진로교육은 단편적인 순간이나 시점에서의 교육의 성과나 효과를 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양자역학의 ‘불확실성의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필요한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고, 문제해결능력을 신장시켜주는 일이다. 진로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에게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지향적 역량을 키우게 하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진로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투입’, ‘공공기관, 지자체, 민간기업의 협력체제’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다양한 기관의 적극적인 진로체험처 제공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 없이는 진로체험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는 어렵다. 학교의 개별적인 접근이 아닌 공공인프라 구축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통해 진로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전이하고 있는 시대적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교육이 떠맡아야 할 과제이다. 진로교육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핵심과제이다.

문승태 순천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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