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보험사 손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손해율(부가보험료 수입 포함)은 지난해 말 98.6%에서 올 상반기 95.5%로 떨어졌다.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말 기준 손해율 현황은 삼성화재가 94.4%로 지난해 말보다 1.1%포인트 낮아졌고 현대해상이 96.7%로 같은 기간 3.9%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삼성생명의 손해율이 같은 기간 82.7%에서 80.9%로 낮아졌고 한화생명(-2.2%포인트), 교보생명(-2.9%포인트) 등 다른 주요 생보사의 손해율도 개선됐다.
손해율 개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보험료 인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보험료 산정을 자율화함에 따라 그동안 손해가 누적됐음에도 억눌려 있던 상승요인이 반영됐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박용진 의원은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서 보험료 현실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보험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험연구원 오승연 연구위원은 이날 ‘소득 양극화가 가구의 보험가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소득 계층별로 가구의 보험가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하위 계층의 보험가입률 하락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의 보험가입률은 2001년 25%에서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2009년 9%까지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하고 2012년 11%에 그쳤다. 반면 부유층의 보험가입률은 2012년 75%로 빈곤층의 7배에 가까웠고 중산층의 가입률 역시 2012년 53% 수준이었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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