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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동결의 진실…"위험성 높고 태아에 어떤 영향 줄지 모른다"

입력 : 2016-10-26 16:14:49 수정 : 2016-10-26 1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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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수술로 18~20개의 난자를 추출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와 만혼의 영향으로 고령출산이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이런 문제를 인식한 여성들 사이에서 난자를 동결해 출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성이 높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5일 일본 NHK 특집 보도에 따르면 난자동결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출산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등 일부는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난자동결을 희망하고 있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여성 A(39)씨는 일에 대한 의욕으로 지금까지 교제 한 번 못한 모태 솔로로 최근 간사이병원의 난자동결을 소식을 듣고 바로 절차를 밟았다.
A씨는 “45세를 넘겨도 난자 나이는 40세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결은 보험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8일 동안 병원에 다니며 매일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이는 배란을 위한 난자가 1달에 하나만 생성되기 때문으로 호르몬 주사는 난소의 난자를 추가로 생성하고 키우는 역할을 한다.
이때 여성의 몸은 큰 부담을 받으며 컨디션 난조를 보일 수 있다고 전해졌다. A씨는 난소의 크기가 정상보다 2배 이상으로 팽창해 “배가 무거워서 서있는 것조차 괴롭다”고 느낌을 말했다.
호르몬 주사를 맞는 A씨. 신체에 부담이 가해진다고 전해졌다.
그후 수술대에 오른 A씨는 난소에 빨대 모양의 특수 바늘을 삽입해 난자 19개를 추출했고 이를 질소에 넣어 동결했다.
A씨가 난자동결로 지출한 비용은 약 35만엔(약 380만원)으로, 차후 보존료 등이 추가돼 약 100만엔(약 1086만원)의 비용이 더 들었다.
A씨는 “난자의 시간을 멈출 수 있어 한시름 놨지만 나이를 생각해 빨리 출산하고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말했다.
지쳐 보이는 A씨. 여성의 출산은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동결된 난자. 보관비용만 약 100만엔이 들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난자의 노화는 30대 중반을 시작으로 가속화해 노화된 난자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 붉게 변색되고 모양이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때부터는 정자와 정상적으로 수정해도 세포분열이 멈출 수 있는 비율이 증가한다고 전해졌다.

일본 산부인과 학회는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출산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18.1%로 40세가 되면 절반 이하인 8.1% 떨어지며, 45세가 넘어가면 0.8%로 1%가 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자를 채취할 때 난소가 손상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태어난 아이에게 나쁜 영양을 줄 수도 있다”며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화된 난자(우). 정상과 비교해 차이가 확연하다.
난자 동결은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불임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정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난자동결은 완벽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난자 동결 세미나에 참석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매번 정원이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높은 지금, 전문가들은 "임신과 출산은 20대가 가장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여건상 어려울 때 기술적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난자동결이지만 정상적인 임신·출산과 비교해 볼 때 위험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난자동결에 관한 의식 조사에서 난자 동결을 긍정적으로 생각 미혼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여성에게 위험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으며 출생한 자녀에게 영향은 없는지 등은 지금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난자동결 세미나에 참석한 여성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8세다.
NHK는 난자동결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임신이 적합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HK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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