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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잇슈] 계란흰자·닭가슴살 다이어트의 '허와 실'

입력 : 2016-10-22 13:00:00 수정 : 2016-10-21 1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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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밥이나 국수·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이른바 '고(高)지방 저(低)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세간의 화제다.

이에 버터는 물론 삼겹살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아예 탄수화물은 끊고, 버터/삼겹살/치즈 등의 지방 위주의 식품으로만 식단을 짜는 다이어트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건강에 지장은 없는 것일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0~10% △단백질 10~30% △지방 60~90%로 식단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다이어트는 어린이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1920년대 미국에서 널리 쓰던 '케톤 식이요법'의 일종이다.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섭취할 경우 대체에너지로 지방을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케톤'이라는 대사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뇌전증 등의 경련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체중감량 단기 효과 有

물론 이같은 방식의 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을 줄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체지방을 감소해 체중이 줄 수 있다. 또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지방에서 뇌로 전달되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바른 영양 섭취 계획 없는 무분별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장기간 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탄수화물은 기분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물질을 촉진하는데, 이를 적게 먹거나 아예 섭취하지 경우 기분을 더 우울하게 한다.

또 과다한 단백질 섭취로 신장에 무리가 가고, 다량의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로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로 탄수화물의 섭취가 줄어들면, 근육소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 피부와 모발에도 악영향을 미쳐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체중감량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영양불균형·변비·우울증·소화기질환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해 장 속에 노폐물이 축적되면 지방으로 변해 오히려 비만을 초래할 수 있어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로 섭취해 ‘3대 영양소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 몸속 노폐물 ↑…신장에 부담

그중에서도 특히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 섭취를 극도로 줄이거나, 탄수화물 등 특정 영양소의 섭취를 전혀 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또 당장은 몸무게를 줄일 수는 있지만 '요요현상' 등으로 몸무게가 더 늘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과 지방 섭취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당질과 지방은 최대한 줄이는 대신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당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내는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로, 당질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뇌나 적혈구처럼 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기관들은 에너지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하루에 필요한 최소 당 100g(밥 1~2공기)내외는 반드시 식사 중에 섭취해야 한다.

지방 역시 과량 섭취 시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적당량의 지방 섭취는 음식의 맛을 증가시키고, 공복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조건 제한하는 것 보다는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

◆스트레스,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체내 축적돼 다이어트 효과 ↓

단백질은 체중 조절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영양소'로 생각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저지방 고단백식으로 닭가슴살이나 계란흰자를 먹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체적인 열량 섭취가 줄어든 상황에서 단백질 섭취는 단백질 본래의 역할인 체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당질이나 지방의 역할인 열량원으로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단백질의 경우 당질이나 지방과 달리 몸속에서 노폐물을 많이 생성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몸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로 인해 체내에 포도당이 과량 생성되고 사용되지 못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에 축적된다.

다시 말해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

◆'고기 다이어트' 열풍, 삼겹살집 때아닌 특수

한편 그동안 ‘다이어트의 적’, ‘비만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삼겹살이 최근 고지방 식단 열풍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고기와 버터 등 고지방 식단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된 이후 젊은층 사이에 ‘삼겹살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고기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려면 고기를 마음 놓고 먹되 탄수화물 섭취량을 극소량으로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몸은 어쩔 수 없이 지방을 태워야 해 혈액 안의 지방 비중이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했을 때보다 낮아진다.

이처럼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품목의 매출 역시 치솟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8%나 높아졌다. ‘고지방의 대명사’ 버터도 무려 882%, ‘건강한 기름’으로 알려진 올리브유는 333% 증가했다.

고기 다이어트 열풍에 삼겹살 전문점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구이가의 경우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이슈가 된 이후 최근 한 달여 사이에 매장별 매출이 평균 30% 가량 늘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보통 가을철에 고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긴 한다"면서도 "최근 한 달 사이 매출 급증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겹살 다이어트'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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