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작가 이자혜(25·여)씨가 청소년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시인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의 웹툰 단행본 출간은 중단됐다.
이 사건은 일반인 L씨가 인터넷에 이씨의 과거를 폭로하면서 만천하에 알려지게 됐다.
L씨는 지난 18일 올린 인터넷 게시글에 "19세 때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던 36세 남성에게 성추행 및 강간을 당했다"며 "그 남성은 웹툰작가 이씨로부터 소개받았다"고 적었다.
L씨는 또 이씨가 두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런 상황을 만화로 그렸다며 구체적인 작품명까지 제시했다. 작가가 성폭행 범죄를 유발하도록 한 뒤 작품 소재로 삼았다는 것.
해당 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자, 이 작가는 19일 트위터에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모두 제 잘못"이라며 L씨의 주장을 인정했다.
2014년 데뷔한 이씨는 만화 '미지의 세계' 시리즈로 명성을 얻었다. 이 웹툰을 책으로 출간한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이미 발행한 1~2권은 재고에 한해 회수 조치하는 한편, 예약 판매 중인 3권은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음사 역시 이씨가 그린 표지를 사용한 문학잡지 '릿터' 2호를 회수하기로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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