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업체는 중국의 최대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다. 시장분석업체도 화웨이가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화웨이는 다음달 3일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사의 대화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9’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중국 청두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2000~2500위안(우리 돈으로 약 33만~42만원)대에 준고급형 모델 ‘노바(nova)’ 시리즈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준고급형 노바 시리즈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시리즈 등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하면서 이미 지난해보다 2개월 빨리 글로벌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공개 당시 기대치가 크지 않았고 한때 혹평까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갤럭시노트7의 시장 공백으로 생긴 추가 수요에 따라 애플은 올해 2억500만대에서 2억800만대로 출하량을 1.5 정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1억1900만대에서 1억2300만대(3.4 증가)로, 오포(OPPO)·비보(VIVO)도1억4400만대에서 1억4700만대(2.1 증가)로 각각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전국 2000여곳에서 체험 마케팅을 벌이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V20이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상당부문 흡수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의 일시적인 가격 상승도 예측된다는 분석조차 나온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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