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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총에 맞아 숨진 3명은 150억원대 투자사기 피의자들…보복 청부 살해 가능성

입력 : 2016-10-14 13:24:32 수정 : 2016-10-14 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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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피살된 한국인 남녀 3명이 국내에서 150억원대 투자 사기 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기 행각과 관련된 누군가가 청부살해를 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 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씨와 B(49·여)씨, C(52)씨는 투자법인의 경영진으로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씨가 대표, B씨는 상무를, C씨는 전무를 각각 맡았다.

이들은 아래에 사업자들을 둔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회사를 약 1년여 동안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법적인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하고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약 140억∼150억이다.

피해자들은 각 경찰서에 8월 중순부터 고소장과 진정서를 내기 시작했다.

송파서는 8월 24일 진정서를, 수서서는 9월 13일과 이달 6일 고소장과 진정서를 각각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한국을 떠났다.

A·C씨는 8월 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했고 B씨는 같은 달 19일 필리핀으로 출국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세 사람에게 15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돈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이들이 청부 살인을 했을 가능성 ▲이들이 범행수익금을 갖고 필리핀에 입국했다가 필리핀 현지에서 범죄의 목표물이 됐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세 사람이 각각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발견된 점 등이  필리핀의 전형적인 청부살인 방식과 양상이 다르다고 했다.

그 경우 한국에서 필리핀 원정을 가 범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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