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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베이트’가 밝힌 성적표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AI) 개발 연구 경쟁에서 우리나라 성적이 양과 질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연구 논문 건수는 세계 11위 수준이며 영향력은 세계 평균에도 못미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11일 지식재산 분석 전문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의 ‘인공지능 연구동향 및 머신러닝에 대한 연구·특허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국가·기업·연구소는 “AI야말로 차세대 디지털 혁신의 핵심”이라는 판단하에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발표 중이다. 미국에선 IBM, 구글, 아마존 등 대기업이 AI를 차세대 기술 혁신 동력으로 삼은 지 오래이며 중국은 AI 분야에서 향후 3년 내 15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20년간 발표된 AI 논문 규모는 중국이 13만여건으로 11만여건 수준인 미국을 추월했다. 3위는 4만여건의 연구실적을 쌓은 일본이었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이탈리아,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AI 연구 논문은 총 1만9000여편으로 전체의 3%, 11위를 기록했다.

AI 연구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인용지수 기준 상위 0.1%의 최고수준 AI 논문은 미국이 337건을 보유, 단연 1위였다.

영국이 64건, 프랑스가 36건, 중국 34건, 일본 18건, 한국 7건 순이다. 상위 10% 수준 논문은 미국 1만8746건, 중국 8688건, 영국 5089건, 프랑스 3621건, 일본 2377건, 한국 1788건 순이다. 중국의 AI 연구 기반이 상당한 수준의 고급 연구논문을 다수 쏟아낸 셈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2000년대 중반부터 인공지능 관련 논문 발표 건수에서 미국을 앞지르며 상당한 양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연구기관별 AI 연구 순위에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가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중국과학원이 2위를 차지했다.

AI 연구 수준과 영향력에선 “아시아에선 홍콩과 싱가포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 대만, 일본, 인도 등은 연구 영향력 측면에서 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다. 보고서는 구글 알파고가 바둑을 체득하는 데 활용된 ‘머신러닝’ 분야 연구실적도 별도 분석했다. 이 분야 역시 “중국이 2000년대 이후 미국을 추월하면서 전 세계 연구의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러닝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 IT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IBM이 5000여건에 육박하는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3000여건, 구글이 1500여건 등이다. 우리나라에선 LG전자, 전자통신연구원, NHN 등이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나 그 순위는 100위 밖이다. 보고서는 “미국, 중국과 유럽·아시아 각 국가가 왕성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에 비해 한국의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다양한 분야가 접목돼야 하는 AI 연구 토대가 마련돼야 하고 대학과 기업·연구소 간 긴밀한 협조체제와 연구결과를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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