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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노벨상 수상자 배출한 일본 개국이후 과학사 명암

입력 : 2016-10-08 03:00:00 수정 : 2016-10-07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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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히데키 지음/허태성 옮김/부키/1만8000원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 지음/허태성 옮김/부키/1만8000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와 미국 국적을 가진 난부 요이치로(2008년 물리학상), 나카무라 슈지(2014년 물리학상)까지 포함하면 일본은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이론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가 일본인으로는 처음 노벨상을 받은 게 1949년이다.

1854년 이후 약 160년간 일본의 근현대 과학을 노벨상 수상을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

조선보다 20여 년 일찍 문호를 개방한 일본의 필사적 ‘서양 따라잡기’, 이어진 침략전쟁은 과학의 발전과 직결된다. 일본은 1860년대부터 서양에 유학생을 보내 근대 학문을 수용했는데, 전공은 주로 의학과 화학이었다. 일본 근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후쿠자와 유키치는 물질의 이치를 설명해 삼라만상의 법칙에 도달하는 물리학이 서양 학문의 왕자라고 인식했다. ‘훈몽궁리도해’나 ‘물리요용’ 등 그가 펴낸 책들이 물리학 붐을 일으켰다.

생리학 분야에서는 중국 하얼빈에 설치된 731부대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전역에서 모집한 연구자 1000여 명이 세균전과 인체실험에 투입됐다. 이시카와 다치오마루라는 세균학자는 일본이 패망하자 표본을 몰래 숨겨 귀국한 뒤 연구에 쓸 정도로 집요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시카와의 사례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과학자의 사회적 윤리와 책임 문제도 다룬다.

한국 독자로서는 일제의 식민지 개척과 자연과학 발전이 상승효과를 냈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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