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헐리우드는 지금 '중국 배우' 섭외 전쟁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9-21 13:47:51 수정 : 2016-09-21 15:02: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8월8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중인 여배우 안젤라 베이비.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성별, 역할은 상관없으니 중국인 배우를 데려와.’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의 중국 배우 섭외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영화 제작사들이 세계 최대 인구인 중국의 영화 시장을 겨냥해 중국인 배우를 섭외하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다. 올 한해 티켓 판매 규모만 50억달러(약 5조5700억원)에 달한다. 첫번째는 미국(약 81억달러)이다. 전문가들은 몇 년 내 중국의 티켓 파워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배우 제이 츄가 등장한 ‘나우 유 씨 미 2’의 경우 2013년 중국 내에서만 2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제작사인 ‘라이온 게이트’의 최고 흥행으로 기록됐다.

WSJ는 “이런 전략은 흥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예를 들면 중국 여배우 안젤라 베이비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에서 파일럿으로 등장했지만 카메오 수준에 그쳤고, 영화 ‘엑스맨:데이 오브 퓨처 패스트’에 등장한 판빙빙은 ‘시간 다 됐어’(Time’s up)이란 대사 하나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사 ‘패러마운트 픽처스’의 롭 무어 부사장은 “이건 마치 영화에서 맥주 캔이 등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

헐리우드의 ‘섭외 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6년 상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수입 영화 티켓 구매는 지난해 53.5%에서 46.9%로 감소했다. 베이징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티나 유는 “중국 배우가 나온다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며 “대부분의 중국 스타들, 특히 여배우들은 대부분 영화상에서 ‘겉절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젤라 베이비, 리 빙빙 등을 헐리우드에 진출시킨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의 에이전트인 대런 보고시안은 “서구에서 유명세를 타는 것이 (중국 배우들에게) 열려있다”면서 “만약 미국에서 유명해진다면 세계에서 유명하단 의미지만 중국에서 유명한 것은 중국 내에서 유명한 것일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시대’에 출연한 중국 배우들을 위해 영어 수업을 해주는 등 미국의 제작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