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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 '천하장사' 강호동과 씨름에 이어 치킨 사업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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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8 03:00:00 수정 : 2016-09-08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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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옛날 통닭 맛을 그대로 재현한 또봉이통닭은∼.”

웬만한 한류 스타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치킨업계 광고 모델에 한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최종성(44) 또봉이통닭 대표다.

“몸값이 천정부지인 한류스타를 모델로 쓰면 치킨값 인상은 불가피 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비싼 모델비를 감당하게 되는 거죠.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 위한 직접 (모델로) 나서게 됐습니다.”

최 대표 말처럼 치킨 광고는 전지현(BHC치킨), 이민호(교촌치킨), 엑소(굽네치킨), 아이유(맥시카나치킨) 등 한류 스타들 차지다. 

이들 유명 브랜드 치킨 가격은 2만원대. 또봉이통닭이 한 마리에 8900원인데는 최 대표의 ‘셀프 광고’ 덕분인 셈이다.

또봉이통닭은 ‘착한 가격’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 덕분에 치킨프랜차이즈 창업 만 4년만에 전국 560여개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중에서 점포가 500개 넘는 브랜드는 10여개 안팎이다. 

최 대표가 이같이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두기 까지는 젊은시절 혹독한 시련과 실패가 약이 됐다.

체격 조건이 좋은 그는 ‘천하장사’를 꿈꾸며 중학교 3학년때 샅바를 잡았다.

1인자만 살아남는 씨름판에서 고교시절 ‘천하장사’ 강호동과 몇차례 경기에서 완패한 후 절망에 빠졌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학교 1학년때 뜻하지 않는 발목 부상까지 입으면서 씨름판을 떠나야 했다.

‘천하장사’의 꿈이 사라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부모에 100만원을 빌려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부모님과 지인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반드시 사업가로 성공해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마음 먹었죠.”

20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에 둥지를 튼 그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앞에서 노점상을 하며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2년 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슈퍼 주인이 개인사정으로 내놓은 슈퍼를 인수할 기회를 얻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밤 낯으로 장사에만 집중했다. 

약 3년간 슈퍼사업을 통해 목돈을 쥐게 된 최 대표는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27세에 귀국길에 오른다.

그가 처음 한국에서 관심을 가진 사업 아이템은 부동산이었다. 2003년은 한국에서 부동산 붐이 일던 터였다.

“우연히 가로수길을 걷는데, 불모지 같았던 지역의 상권 변화에 크게 놀랐습니다. 제2의, 제3의 가로수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와 죽전 보정동 카페거리를 컨설팅하면서 제2의 전환기를 맞앗다. 

그는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는 약 60% 정도 상가를 컨설팅했다”며 “용인시에서 문화 거리로 지정할 정도로 수도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며 왕만두 사업에 손을 댔지만 계절 장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2년 만에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 치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 

“어릴 때 아버지가 누런 봉투에 담아 사다주셨던 통닭이 생각났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정직하게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치킨 업계에 도전하면서 그는 합리적 가격, 정직한 맛, 신뢰를 수칙으로 삼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 대표는 “맛있는 통닭을 튀기기 위해 하루 6∼7 마리씩 1년여 동안 피땀 어린 노력과 실험이 뒤따랐다”며 “덕분에 속살의 육즙은 살아 있으면서 초벌, 재벌 튀김 과정을 통해 기름이 쏘옥 빠진, 껍질까지 고소한 또봉이통닭이 탄생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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