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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리플레이] 도 넘은 사랑… 사생팬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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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팬은 팬이 아니다. 범죄자(스토커)일 뿐이다."

지난 1일 갓세븐(GOT) 멤버 잭슨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JYP에 따르면 잭슨은 이날 중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기 위해 공항에 갔다가 쫓아오던 팬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크지 않아, 일본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잭슨의 이번 교통사고는 다름 아닌 사생팬(스타들의 사생활, 일거수일투족까지 알아내려고 쫓아다니며 감시하는 무리)에 의한 사건이었단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생팬 문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동방신기 JYJ 빅뱅 소녀시대 엑소 등 정상급 아이돌 그룹은 물론이고 김미숙 조인성 송혜교 김민종 등 인기배우들 역시 오랜 시간 스토커에 가까운 사생팬으로부터 고통을 당한 일화가 전해진 바 있다.

엑소 찬열은 중국 상하이에서 사생팬들이 탄 차량 20대와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가 날 뻔했고, 소녀시대 유리와 태연은 SNS와 개인정보 등을 해킹 당해 곤욕을 치렀다. 

배우 김미숙은 무려 20년간 자신을 쫓아다닌 여성 때문에 남편과 별거까지 해야 했던 사연이 소개되기도. 지난해 9월 김민종의 집을 찾아간 30대 여성은 무단주거침입죄가 인정돼 지난 6월 5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9월 중국인 여성 A씨가 조인성의 자택에 무단 침입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도 있었다.

2012년에는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등이 소속된 JYJ 멤버들이 사생팬을 향해 폭언을 쏟아낸 음성 파일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당시 공연 차 칠레에 머물고 있던 JYJ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고통을 받았다. 마치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고 말했고, 김준수는 "자고 있을 때 다가와 키스를 시도한 팬도 있었고, 우리 얼굴을 보기 위해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낸 팬들도 있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잭슨의 부상 소식과 함께 JYP는 "아티스트가 탑승한 차량을 쫓는 행위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본인을 포함해 주변 모든 분들에게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본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팬분들께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생팬들은 개인이 아닌 여러 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그들 내에서 연예인 사생활에 관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사생활 침해는 분명한 범법행위이자 범죄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연예인을 좋아하기 때문에'라는 인식으로 정당화해버릴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연예계나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사생팬 문제를 단순히 '연예인들이라면 거쳐야 하는 관문'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철퇴돼야 한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생팬들을 팬이라고 여기는 인식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생팬들은 팬들을 가장한 스토커이며, 범죄자라는 인식부터 자리잡아 가야 할 것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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