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자 30일 국회 본회의장이 텅 빈 가운데 방청객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야는 당초 이날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누리과정(만 3∼5세 보육) 예산 등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하루종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와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재문 기자 |
하지만 전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야권이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급증한 지방교육청 채무 상환을 위해 예산 6000억원을 증액하는 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발, 연찬회를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 확보 없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심각한 새누리 의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왼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를 찾아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권 역시 초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여야가 누리과정 관련 예산안 이외에 추가 증액을 놓고 대립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예산 항목은 기획재정위 추경 심의 당시 야당의 주장으로 부대의견으로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이 자신들의 뜻에 맞게 추경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짜놓고 있었던 것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주광덕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추경호, 정운천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더민주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번 추경이 빨리 처리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세 간사가 다 공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조정자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완전한 이해에 이르지 못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르겠다”고 말했다. 여야 대립으로 이날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지만 가습기살균제 특위는 예정대로 청문회를 열고 진상조사를 이어갔다.
이도형·이동수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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