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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학교에 가지 않아도 괜찮아" 아이들 마음 이해가 중요

입력 : 2016-08-30 11:14:13 수정 : 2016-08-30 1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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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새 학기를 전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 상담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15 자살대책 백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조사가 시작된 1972년부터 2013년까지 총 1만 8048건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 보면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에 무려 131명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음날인 2일 94명과 개학 전인 8월 31일에도 92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 봄 방학이 끝나는 4월 11일 99명, 개학 전인 4월 8일 95명으로 새 학기를 전후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청소년들의 자살. 새 학기를 전후해 급증하고 있다.(사진= TBS방송화면 캡처)
실제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남자 중학교 1학년생이 2학기 개학을 사흘 앞둔 지난 19일 오전 5시 30분쯤 자신의 방에서 의식불명인 상태로 아버지에게 발견됐다.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이후 유족이 자택에서 유품을 정리하다 공책을 뜯은 것으로 보이는 10장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이지메가 없었다면 좀 더 살았을 텐데, 아쉽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 이지메에 관여했다는 동급생의 이름과 ‘자살’이라고 크게 쓴 메모도 있었다.

이에 집단 따돌림 방지와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NPO법인 '청소년 가디언' 등 13개 단체·기업은 8월 23일 '집단따돌림·자살방지를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 청소년들에게 "학교가 지옥이라면 가지 않아도 된다"며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으라고 청소년들에게 호소했다.
또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채팅 등을 통한 온라인 상담과 전국 각지의 상담소를 열어놓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함께할 준비를 맞췄다.

자살 예방학회 사이토 유키오리 이사장은 "자살하는 아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리하게 등교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왜 그런지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아이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상담하는 우치다 료코는 "아이들의 자살증가는 등교 거부가 늘어나는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며 "학교에 가기 싫다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 서 있을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부모가 억지로 보내려고 하면 '집도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이 편에 서서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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