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전체의 절반에 육박
지난해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며 당이 크게 흔들리자 “문재인 대표를 구해야 한다”며 10만여명이 온라인당원으로 입당했다. 이들 가운데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 이번 전대에서 투표권 자격을 획득한 온라인당원은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19%에 달했다. 10명 중 2명은 온라인당원인 셈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30%, 당원 여론조사 10%, 국민 여론조사 15%로 결정된다.
온라인당원은 대체로 친문(친문재인) 성향으로 분석된다. 24일 본지가 확인한 더민주 전당대회 권리당원 및 온라인당원 현황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권리당원 4337명 가운데 온라인당원 수는 2403명으로 55%를 차지했다. 경남의 경우 3661명의 권리당원 가운데 온라인당원이 1660명(45%)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의 탈당과 비주류의 반기로 ‘문재인 체제’가 흔들리자 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당과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이었던 호남의 경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광주의 온라인당원은 877명에 그쳤고, 전남 743명, 전북 732명 정도다. 호남의 경우 온라인당원 가입 수가 부산과 경남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에서 차지하는 온라인당원 비중은 2∼7%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각각 1만1000여명의 온라인당원이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투표권을 확보한 전체 온라인당원 3만7000여명 중 58%에 이른다.
당 관계자는 “최종 권리당원 명부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조금 변동했지만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권리당원 가운데 온라인당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영남과 호남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온라인당원이 전체 권리당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음 선거에서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잠룡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온라인당원 대부분이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들어왔는데, 당원가입을 확인하고 당비납부 계좌연동 등의 작업 과정에서 한두 달 정도 당비가 납부되지 않아 자격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다음 당내 경선에서는 온라인당원 중 투표에 참여할 권리당원 숫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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