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생아학회 등은 최근 전국 주요병원을 방문한 미숙아 부모 1007명을 대상으로 미숙아 가정의 의료비 부담을 실태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가 출산을 꺼린다는 응답은 62%로, 2012년(44%)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출산 거부의 가장 큰 이유는 ‘미숙아 재출산에 대한 우려(32.3%)’가 꼽혔고, ‘치료비 등 경제적 부담’(27.4%)과 ‘태어난 미숙아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14.7%)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정부는 미숙아 지원책으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등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생아집중치료실 이후 들어가는 치료비는 모두 부모의 몫이어서 의료비 부담이 크다. 조사 결과 미숙아 4명 중 1명(24.6%)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재입원을 경험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재입원 등으로 10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쓴 가정은 12.6%였다. 특히 임신 기간 28주 미만의 미숙아 가정은 비율이 21.7%까지 올라갔다. 재입원하는 미숙아 중 18.9%는 입원 기간이 한 달 이상이었으며, 7∼14일은 24.1%, 7일 이내 39%였다. 재입원 원인은 호흡기 감염이 37.7%로 가장 많았고, 수술(18.1%), 호흡기 외 감염(14.5%), 성장부진 및 영양문제(3.9%) 순이었다.
최명재 대한신생아학회 대외협력위원장(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은 “미숙아는 신체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해 감염 등으로 생후 2~3년간 진료, 입원, 재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해서 의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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