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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생 학교 급식 먹고 '헉'…식품 알레르기 주의보

입력 : 2016-08-17 19:22:46 수정 : 2016-08-17 21: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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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100명 중 6명 습진·구토 경험…17년새 50% 증가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100명 중 6명이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예방책이 없어 심각성을 더해 준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생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은 1995년 4.6%에서 2012년 6.6%로 늘었다. 17년간 환자가 50% 증가한 것이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이 3∼5년 단위로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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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는 계란, 우유, 땅콩 등 일반적으로 무해한 식품을 섭취했을 때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면역질환이다. 두드러기나 습진,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기도가 부으면서 호흡곤란이 오거나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급격한 증상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 질환이다. 성인은 약물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청소년은 음식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많다.

어린이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 증가는 서구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40만명의 어린이를 분석한 결과 식품알레르기 유병률은 10년에 1.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한 데다 최근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면역질환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교수팀은 “부모의 알레르기 진단 내력, 1세 이전의 항생제 사용, 1세 이전 가정에서의 곰팡이 노출 등이 식품 알레르기 진단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뚜렷한 예방책이 없어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으면 해당 음식뿐만 아니라 비슷한 성분의 음식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해당 식품을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알레르기 유발 음식과 같이 조리한 음식 섭취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 100명 중 13명이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한 초등학생이 학교 급식에서 우유가 든 카레를 먹고 뇌사 상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게·새우·땅콩·우유·복숭아·고등어 등 한국인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많이 나타나는 식품 18종을 의무 표기 알레르기 유발식품으로 지정하고 학교 급식에 이 식품이 포함되면 식단표에 표시해 학생들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또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초등학생은 식품 알레르기가 없는 학생보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 가능성이 4.3배 높았다. 또 천식 진단 가능성은 2.2배, 알레르기 비염 진단 가능성은 1.9배였다. 실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어린이의 35%, 천식이 있는 어린이의 10%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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