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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노골적 ‘사드 몽니’… 학술·한류행사 줄취소

입력 : 2016-08-04 18:23:11 수정 : 2016-08-05 08: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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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청년학자포럼 돌연 연기 / 연예인 콘서트·팬미팅도 제동 / 민간부문서 한국 압박 나선 듯 한·중 학술행사와 한류스타의 방중 일정이 갑자기 연기·취소되는 등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몽니’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학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가 후원하고 산둥대학 중·한관계연구센터와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주최하는 제2회 ‘한·중 청년학자포럼’이 돌연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한·중 신진학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7∼2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산둥대 측은 지난 2일 행사의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하면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대 측은 호텔을 예약했고 우리 측 참석자들은 항공권 발권까지 마치고 회의를 준비 중이었다.

4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 앞에 비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의 상용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면서 여행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한 중국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학술행사가 연기된 것은 사드에 대한 반발로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학술교류 등 민간부문에서 한·중관계 훼손을 감수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는 식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드 여파’는 한류스타들에게도 미치는 모양새다.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6일 예정된 주연배우들의 중국 팬미팅이 갑자기 연기됐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지난 3일 행사 주체인 유쿠 측이 ‘불가항력적 이유’를 들어 연기를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4일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국영 CCTV가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면서 유포한 캡처 사진. CCTV의 신문채널 ‘13’의 한 장면으로, 검은색 자막에 ‘오는 9월1일부터 한국인 연예인의 TV 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으나 합성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걸그룹 와썹은 5일 중국에서 열리는 ‘쑤첸시 20주년 빅스타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일 초청 취소 통보를 받았다. 그룹 스누퍼는 21일 예정된 둥팡(東方) 위성TV 음악 프로그램 ‘AIBB’ 출연과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패션 브랜드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을 촬영 중인 배우 유인나는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하차설에 시달리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한류스타들의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류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불투명한 이유로 하루이틀 전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서·권구성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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