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는 차림에는 일상의 흔적이 잔뜩 묻어있다. 이왕에 시간 내서 가는 해외여행, 차림새에도 신경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휴가지에 어울리는 산뜻한 차림만으로 목적지를 향하는 발걸음이 평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무엇을 입느냐?…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
“아, 당분간 등산복은 피하려고요. 굳이 멀리까지 가서 (등산복을) 입을 필요가 없어서요.”
이번주 일본 삿포로로 휴가를 떠날 예정인 회사원 A(48)씨는 같이 가는 가족에게 등산복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땀 흡수도 잘되고 활동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출근할 때 빼고는 늘 등산복 차림이었던 그는 ‘등산복은 아재들이나 입는 것’이라는 딸의 말에 변화를 결심했다. 해외 여행지에서 등산복 입은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농담까지 듣고 나서는 더욱 결심을 굳혔다. 물론 편한 것만 따지면 등산복을 따라올 아이템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변 분위기에 맞지 않는 차림을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히 어떤 차림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A씨와 같은 고민을 한다면 휴가 가는 장소와 기온에 맞춰 고르는 것이 가장 쉽다.
대표적인 여름 휴가장소인 푸른 바다로 간다면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은 잠시 벗어두자. 대신 집에 있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팬츠를 매치하면 간편하게 휴가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는 ‘샌들’이다. 샌들은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통기성도 좋아 여름휴가 때 꼭 챙겨야 할 아이템이다. 소재나 색에 따라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남성이라면 투박한 느낌의 가죽 샌들이 남성미를 강조해준다. 가죽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소재의 샌들을 활용할 수 있다. 남성 샌들은 보통 무채색이 많아 심심해 보일 수 있니, 옷은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아이템을 선택해 매치해주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시원한 원색이나 메탈 컬러의 샌들이 좋다. 화려한 샌들을 신는다면 프린트가 큰 옷 대신 단순한 무늬의 옷을 고르는 편이 낫다. 기능은 챙기면서 멋도 부리고 싶다면 화려한 ‘색’에 집중하자. 블루와 그린은 녹음이 우거진 숲이나 확 트인 바다와 어울리는 시원한 색이다. 여기에 하의는 블랙, 베이지, 화이트의 무채색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강이나 계곡으로 놀러갈 때는 밤낮 기온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옷가지를 골라야 한다. 가방 한 쪽에 찬 공기를 막아주는 기능성 재킷을 둘둘 말아 가져가면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필요할 때 꺼내 입을 수 있어 유용하다. 도시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화려하고 강렬한 느낌보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추천한다. 리넨 소재의 와이드 팬츠는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은한 무늬의 블라우스까지 함께 입어주면 여성스러운 느낌도 줄 수 있다. 숄을 살짝 걸쳐주면 한층 더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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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색감의 셔츠와 무채색 하의만으로 여름휴가 패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밀짚소재의 모자나 미니백, 샌들을 함께 착용해주면 휴가지와 어울리는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유끼 커뮤니케이션 제공 |
모자는 뜨거운 햇볕을 쬐기 전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그중에서도 밀짚 소재의 모자는 이번 여름 ‘잇템’(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다. 라피아 햇, 파나마 햇이라고도 하며 식물을 소재로 만들어져 통풍이 잘되고 큰 챙은 햇빛을 차단해줘 여름철에 적합하다.
햇츠온의 마케팅 담당자는 “밀짚 소재의 모자나 가방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인기 제품”이라며 “폼폼을 달면 독특하면서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원한 색감과 재질의 액세서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차가운 실버 계열의 손목시계나 에나멜 소재의 젤리 샌들이 대표적이다. 파란 색상의 미니백까지 매준다면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긴다. 고급스러운 스타일 연출을 위해서는 원석과 실버 메탈이 조합된 뱅글 팔찌나 각진 형태의 가방을 함께 코디하는 것이 좋다.
여행가방에 하이힐 하나만 넣어주면 분위기 있는 루프탑 바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이힐은 스트랩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발목을 잡아주는 스트랩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하늘거리는 소재의 원피스를 착용하면 루프탑 바와 어울리는 로맨틱한 휴양지 룩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정장용 구두보다는 좀더 가벼운 로퍼 한 켤레와 셔츠 한 장이면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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