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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바쁜 현대인들 도시락에 푹 빠졌다

입력 : 2016-07-31 05:00:00 수정 : 2016-07-31 13: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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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의 높은 수요, 우리사회의 현실 반영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시간도 없는 현대인들은 늘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도시락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다만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도시락을 직접 싸는 대신 시중에 판매되는 도시락 제품을 이용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 가격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혼자서 식사를 하는 1인가구가 증가한 것도 도시락 수요를 빠르게 증가시킨 중요한 이유입니다. ‘도시락 전성시대’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곳은 바로 편의점인데요. 기존에 메뉴가 부실하고 맛이 없다는 소리를 듣던 편의점 도시락은 지속적인 메뉴와 조리법의 개발을 통해 마침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높은 수요는 결국 우리사회가 그만큼 경제·사회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이용과 관련한 다양한 인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이용경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용의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10명 중 9명 가량은 편의점 도시락 수준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79.2%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 도시락은 필수"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도시락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8명(79.2%)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도시락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바라볼 만큼 일상생활에서 도시락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도시락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앞으로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시각도 79.8%에 이르렀다. 시간에 쫓기는 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있어 도시락을 구입해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전체 93.6%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을 한번쯤 이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는데도 10명 중 8명(80%)이 공감했다. 판매하는 도시락은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도 93.1%에 달했다. 다만 도시락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는 높았다. 전체 92.3%가 좀 더 다양한 도시락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10명 중 8명 "도시락으로 끼니 해결한 경험 있다"

전체 응답자의 78.6%가 일상생활에서 도시락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보통 많이 이용하는 도시락의 유형은 편의점 도시락(71.5%·중복응답)과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70.6%)이었다. 그에 비해 집에서 싼 도시락(37%)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보다 먹는 사람들이 훨씬 적어, 으레 도시락을 말하면 어머니가 정성껏 싸 주신 도시락을 떠올리던 시절은 이제 지나간 것으로 보여진다.

젊은 층일수록 편의점 도시락과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을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었다. 최근 급증하는 1인가구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82.3%)과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79.2%)의 이용경험이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이들이 시중 판매 도시락의 주 소비층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가구가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이용한 경험(21.9%)은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또한 남성이 편의점 도시락과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을 많이 이용하는데 비해 여성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먹은 경험이 월등히 많아, 성별에 따라 도시락 이용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도시락을 이용하게 되는 대표적인 상황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40.6%·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변에 갈만한 음식점이 없거나(37.9%) △밖에 나가서 먹기 귀찮고(37.7%) △식사를 가볍게 하고 싶을 때(35.5%)도 도시락을 많이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시간 부족으로 인해 도시락을 먹게 되는 경우는 20대(43.7%)와 50대(43.1%)에서 좀 더 많았으며, 3040대는 밖에 나가서 먹기가 귀찮을 때 도시락을 이용하는 경향이 보다 두드러졌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또 다른 상황으로는 △단체로 주문해서 함께 먹을 때(24.8%) △돈이 충분하지 않을 때(24.6%) △집에서 요리하기 싫거나 음식이 없을 때(23.3%)가 꼽혔다. 특히 20대 젊은 층과 1인가구가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먹거나, 집에서 요리하기 싫거나 음식이 없을 때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도시락 이용경험 증가세…청년층·나홀로족이 주 소비층

도시락 열풍을 주도하는 것은 편의점 도시락이었다. 전체 71.7%가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해봤을 만큼 편의점 도시락 제품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편의점 도시락의 이용이 증가한 모습(15년 64%→16년 71.7%)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최근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젊은 세대와 미혼자, 나홀로족이 편의점 도시락의 주 소비층이었다. 대학(원)생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 이용경험이 85.5%에 달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매우 많았다.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9%가 편의점 도시락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20대(87.6%)와 30대(86.8%) 젊은층이 편의점 도시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이유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데 전체 78.1%가 공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편의점 도시락이 ‘안성맞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돈을 절약하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한다는 의견(50.1%)도 적지 않았지만, 돈보다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구입하는 편의점 도시락 가격 3000원~4000원대

보통 구입하는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은 3000원대(64.7%) 내지 4000원대(22.2%)였다. 편의점 도시락 가격과 관련해서는 이용자의 67.1%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품질 대비 비싸다는 의견은 18%, 저렴하다는 의견은 14.9%였다.

가장 많이 이용해 본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는 CU(67.6%·중복응답)와 GS25(66.4%)였으며, 이용 시 만족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도 CU(61.8%·중복응답)와 GS25(61.4%)를 많이 꼽았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와 관련해서는 전체 75.6%가 편의점 브랜드마다 도시락의 품질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6%는 좋아하는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20대(48.8%)와 1인가구(45.6%) 소비자가 뚜렷한 브랜드 선호도를 보이는 편이었다. 선호하는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는 GS25(63.9%·중복응답)와 CU(58.9%)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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