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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유행? 뭣이 중헌디”… 불황 잊은 ‘취향 소비’

입력 : 2016-07-19 18:42:10 수정 : 2016-07-19 21: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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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인기 캐릭터 ‘후라이’ 사자”평일도 매장 ‘북적’… 품절사태 / SNS가 취향 소비 열풍 견인“개인이 트렌드 세터 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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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품절돼서 못 샀던 ‘후디 라이언(카카오톡 인기 캐릭터)’ 인형이 오늘 재입고되거든요.”

지난 14일 대학생 이영신(24·여)씨가 서울 강남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매장을 다시 찾은 이유다. 이씨 외에도 많은 이들이 일명 ‘후라이’(후디 라이언의 애칭)를 하나씩 손에 들고 매장을 나섰다. 평일임에도 매장 안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부근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매장’에 인파가 밀집돼 있다. 오픈한 지 2주일이 넘도록 매장 앞 대기줄 행렬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며칠 뒤 주말인 17일에도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방문 열기는 여전했다. 일찌감치 품귀현상을 빚은 ‘60㎝ 후디 라이언’은 7일과 14일 두 번에 걸쳐 수백개씩 재입고됐지만 이날 또 품절됐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비틀즈 에코백’.
이날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오프라인점(강남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고서적 거래를 위해 생긴 곳이지만 책 못지않게 독특한 기획한정상품(MD) 코너 덕분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 4국을 본뜬 ‘AlphaGo resigns’(알파고 불계패) 화면 모양의 마우스패드와 도라에몽·배트맨·셜록 등 인기 작품 콘셉트를 활용한 에코백·북앤드 등이 시선을 붙잡았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쿠션’.
대중성에 기반한 ‘유행’에서 개인적 기호·개성을 반영한 ‘취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제품력, 대중적 유행을 넘어 자기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성, 희소성 등이 중요해진 탓이다. 취향소비는 같은 가격·제품에 소비자 경험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디즈니 캐릭터를 앞세운 ‘더페이스샵-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쿠션’(출시 이틀 만에 초도물량 13만개 완판), 엑소 손짜장 등 ‘이마트-SM 콜라보레이션 자체브랜드 상품’(출시 한 달 만에 매출 8억5000여만원 기록)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19일 알라딘에 따르면 자체 MD로 구성된 ‘알라딘 굿즈’(Goods·유명인이나 작품 관련 파생 상품)는 알라딘이 17주년을 맞아 실시한 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24%)를 차지했다. 이는 도서 매출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MD 자체 매출도 있지만 대부분 이벤트 대상 도서를 포함해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해야 손에 넣을 수 있어서다.

이번달 17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내놓은 ‘비틀즈 굿즈’가 대표적이다. 알라딘 마케팅팀 관계자는 “2014년에 책 모양의 베개와 냄비받침 등 재미있는 상품을 기획해 호응을 얻으면서 소비자들이 손수 ‘알라딘 굿즈’라는 명칭을 붙여줬다”며 “‘고양이 낸시 머그컵’, ‘셜록 집주소 키홀더’ 등을 공식 트위터에 올리자마자 리트윗 수가 급증하고 수시간에서 하루 만에 품절되는 MD 제품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취향 경쟁의 장이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도 취향소비 확산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카카오프렌즈 제품 관련 게시물만 18만건(해시태그 검색 기준)에 달하고, 라이언 캐릭터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1만5000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관 광운대 교수(산업심리학)는 “예전에는 연예인 등이 써야 유명해졌다면 이제 SNS를 통해 개개인이 손쉽게 트렌드 세터가 되는 시대”라며 “이는 취향소비 열풍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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