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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BIFAN…성숙한 스크린잔치

입력 : 2016-07-18 21:14:16 수정 : 2016-07-18 2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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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1일 개막… 화제작 8편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오는 21∼31일 11일 동안 부천시청과 한국만화박물관, 솔안아트홀, CGV부천 등에서 열린다.
올해 ‘성인식’을 치르는 BIFAN은 분화 중인 세포를 형상화한 심벌이 말해주듯 상상력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팬들을 빛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지난해보다 67편이나 늘어난 30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7호선 부천시청역을 기점으로
개·폐막식과 시민축제가 벌어질 광장에서 주상영관까지 거리를 특별 축제공간으로 꾸며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연출한다.
상영시간 및 예매는 홈페이지(www.bifan.kr)를 참조하면 된다. 프로그래머 3인(김영덕, 김세윤, 유지선)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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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빅 나이트(스페인)= 샴페인이 놓인 테이블, 파티 의상을 갖춰 입은 손님들,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버라이어티 쇼. 여기는 며칠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연말 TV쇼의 녹화 현장이다. 점점 미쳐가는 스타와 엑스트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혼돈을 롤러코스트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스페인 컬트 거장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 작품. 


■무법자와 천사들(미국)=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냉혈한 무법자들은 한 가족을 볼모로 잡는다. 피의 복수가 이어지는 스파게티 웨스턴. 197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의 부조리한 세상이 남성들의 무대였다면, JT 몰너 감독의 ‘무법자와 천사들’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폭력의 뒤엉킴 속에서 앳된 아가씨들은 무법 세상의 천사가 되어 화끈하면서도 아찔하게 피에 젖은 모습으로 총구를 겨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 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날(독일)= 요양원에서 처음 만난 말기암 환자 안디와 베노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찾아 아프리카로 자살여행을 떠난다. 서로 정반대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여행 내내 옥신각신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가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되면서 아기자기한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 깊이 이해하고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가슴 따뜻한 코미디.



■라라(칠레, 아르헨티나)= 부모의 이혼 탓에 갑자기 ‘두 명의 엄마’와 살게 된 열두 살 소녀 사라. 그들의 일상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는 세상의 시선 때문에 사라는 혼란스럽다. 열세 번째 생일, 이제 이 가족의 운명은 오롯이 사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온 가족이 보면 좋을, 아니 반드시 봐야만 할 사려 깊은 성장영화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부문 초청작.



■사랑의 불시착(멕시코)=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1968년 멕시코. 6개월 전 실종된 운동권 여자친구 베아트리스의 행방을 쫓아 동분서주하던 미츠는 친구들과 함께 유력 대통령 후보가 탄 비행기를 납치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얼떨결에 반군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신나는 코믹 납치극은 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군의 강경 대응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1960~70년대 멕시코 정부의 무참한 탄압을 풍자했다.



■장강도(중국)= 삼협댐 건설로 물에 잠긴 마을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장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부르는 98일간의 진혼곡이다. 제작 기간 10년.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수상했다.



■크리피: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일본)= 전직 형사이자 범죄심리학자인 다카쿠라는 6년 전에 일어난 일가족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중 용의자가 옆집 니시노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추리문학대상 신인상을 받은 마에카와 유타카의 동명 소설이 원작.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일본)= 악마가 당신에게 하루씩 생명을 연장해주는 대신 세상에서 한 가지씩 없앨 것을 정해 달라 한다면? 이 기묘한 제안으로 전화, TV, 비디오 등이 하나씩 소멸돼 가면서 그간 잊고 있었던 연인, 친구 그리고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경쾌한 성찰이 돋보인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감동적인 스토리, 유려하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스타들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룬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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