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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뉴욕·도쿄증시 상장 대박 뒤엔 이해진 뚝심 있었다

입력 : 2016-07-15 19:42:32 수정 : 2016-07-15 22: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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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 상장 후 계획 밝혀 “이게 꿈인 것 같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꼴찌로, 뭘 해도 안 되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라인’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 이어 일본 증시에 상장한 15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어젯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5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라인 상장 이후 계획과 글로벌 IT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느낀 점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 의장은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기자들을 만나 라인 상장 후 계획을 밝혔다.

‘은둔의 경영자’라 불리는 이 의장은 2013년 11월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3억명 돌파를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 가입자가 10억명을 넘으면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고, 라인 가입자는 지난 3월1일자로 10억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4개월여 만에 라인은 본사가 있는 도쿄와 뉴욕에서 상장대박을 터뜨렸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공모가(3300엔)보다 48.5% 폭등한 4900엔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4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공모가격(32.84달러)보다 26.61% 높은 41.5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만 9214억엔(9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1조5000억원의 실탄을 손에 쥐게 됐다. 올해 상장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이 자금으로 기술력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라인은 상장으로 얻은 실탄 중 3839억원을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은 미국, 유럽이지만 기존 메신저로는 시장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라인을 상장한 것이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과감하게 투자해 진출 기회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라인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의장은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스피커, 자동차 등 다른 환경에서도 밸류(가치)를 주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그런 기술을 보여줄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의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글로벌 IT 업체와 경쟁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히 작심한 듯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한국 내 영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장은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페이스북’,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잠식당했다”며 “구글, 유튜브 등이 한국에서 얼마를 벌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을 벌면 세금도 내야 하는데, 세금은 안 내고 그 돈을 ‘혁신’에 쓴다면 불공정한 싸움”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구글의 지도반출 요구를 겨냥한 듯 “자금력 있는 회사가 한국에 서버를 둘 수 없나”라고 반문하며 “한국 법을 바꾸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사업하려면 세금을 정확하게 내고 사용자 정보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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