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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5·6호기 안전성 충분히 평가 … 경제 활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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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초대석]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회의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원전을 지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원전의 건설허가 안을 의결한 후 어떤 결과를 예상했었느냐는 질문에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신고리 5·6호기는 예정대로라면 2021년과 2022년에 준공될 예정으로, 기존 원전 8기를 합해 모두 10기의 원전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 안읍 일대에 자리하게 된다.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다. 이 같은 원전 밀집이 안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원안위원들 사이에는 이견이 오갔고, 결국 표결을 거쳐 허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원전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외에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한수원의 현안을 들어보기 위해 원안위 전체회의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위치한 한수원 사무소에서 조 사장을 만났다. 조 사장은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안전 문제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수원 사무소에서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신고리의 원전 다수 호기 건설에 대해 안전성 논란이 있는데.


“일부 오해가 있는데, 다수호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는 이뤄졌다. 다만 원자력 학계에서 많이 얘기하는 확률론적 평가가 있다. 이렇게 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만분의 일이고, 이렇게 하면 이만분의 일이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다수 호기에 대한 확률론적 평가 방식은 아직 없고, 제도도 없다. 규제기관에서 확률론적 평가를 하라고 하면 우리도 따르겠지만, 아직 확립된 방법론이 없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가능한 안전성 평가는 다 했고, 다수 호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원안위가 허가 결론을 내렸다고 이해하고 있다.”

―현재 전력은 부족하지 않은데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필수적인가. 반대 여론도 있는데.

“약 15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한 원전건설을 중단한다면, 경기회복이나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국가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원전 건설은 꼭 필요하다. 특히 신고리 5·6호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통과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수출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우수한 원전이다. 신고리 5·6호기 착공으로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해외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부가 고준위 폐기물 처리에 대한 장기 계획을 내놨는데, 영구 고준위 폐기물 처리시설 완공 전까지는 어떻게 하나.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부지선정에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부지확보가 예정대로 될 경우 중간 저장시설은 2035년쯤, 영구처분시설은 2053년쯤 가동된다. 정부 계획에도 언급됐지만 2019년 월성 원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원전별 사용 후 핵연료 저장용량이 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전부지 내 저장시설 용량확충은 불가피하다. 포화 시점이 얼마 안 남은 월성의 경우 건식저장시설 추가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인허가 신청을 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투명하게 사업을 공개하고 지역 여론을 잘 경청해 사업을 추진하겠다.”

―방사성 폐기물을 포함할 때 원전이 경제적이지 않다는 주장과 친환경 에너지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데.

“에너지 원료의 약 96%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전력계통이 고립된 우리나라의 여건상 에너지 안보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원자력은 연료비 비중이 매우 낮은 준국산 에너지원이다. 원전 발전단가에는 사후처리 비용이 반영돼 있다. 원전은 지역협력사업비와 국가 연구개발기금 등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해도 국내 상용 발전 중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겠지만 경제성 확보와 보급 활성화에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시점까지 원자력과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AE에 원전 수출 이후 한국형 원전 수출 소식이 더 이상 안 들린다. 원전 수출 사업 진전이 있나.


“UAE 바라카 원전은 ‘턴키 방식’(시공업자가 모든 서비스를 발주자를 위해 제공)이다. 우리가 통째로 지어주고 돈을 받는다. 그런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세계 원전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턴키가 아니고 ‘파이낸싱 방식’을 요구한다. 시공자가 시공비를 알아서 구해오고, 운영해서 수익을 가져가라는 얘기다. 또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는 옵션도 까다로워졌다. 세계경제가 불확실하다 보니 각국 전력수요도 예상보다 많이 안 늘고 그러다 보니 좋은 소식이 안 들린다. 그래도 상황은 계속 변하게 마련이다. 한국전력과 역할을 분담해 수출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

―2013년 9월 취임하신 후 경영성과가 좋아졌다. 2013년에는 2000억원 적자였다가 2014년에 1조4000억원, 지난해에는 2조원의 흑자를 냈는데 비결은.

“큰 성과이기는 한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적자일 때가 비정상이다. 발전소가 적자가 나면 안 된다. 2013년 적자가 날 때 원전 가동률이 75%밖에 안 됐다. 지난해에는 85%가 넘었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동률이 높아지니 자동으로 수익이 많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가동률은 규제와 효율성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예방정비를 일정기간 무조건 하라고 하면 발전소를 돌리고 싶어도 못 돌린다. 두 번째로 같은 규제 수준에서도 우리가 열심히 해서 기간 내에 정비를 다하는 경우와 못해서 발전소 가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실력과 열정도 변수인 셈이다. (원전 부품 납품 비리 후) 높은 안전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현장경영을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차로 이동한 거리만 5만㎞가 넘는다. 열흘에 한 번 정도는 원전 현장을 방문했다. 한수원은 현장이 가장 중요한 회사다. 마케팅도 필요 없고 창고나 재고도 없다. 대신 공장(원전) 관리는 엄격한 법의 적용을 받는다. 자동차야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리콜하면 되지만 발전소는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고소·고발당하고 교도소도 가야 한다. 그만큼 현장이 중요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있어야 할 곳도 현장이다.”

―요즘 전기가 남아도는데 왜 전기료를 안 내리느냐는 얘기가 있다. 또 한쪽에서는 전기료를 높여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어려운 얘기다. 전기는 기본적으로 비싼 비용을 들여서 만든다. 아껴쓰자는 캠페인도 중요한데 가격이나 이런 걸로 수요를 조절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싼 편이다. 여기에 수급까지 불안하다면 더 강한 전력 캠페인이 필요하다.”

―요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가 이슈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한수원도 노사합의는 아니지만 성과연봉제 실시 방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정부 방침대로 하면서 근로기준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합의가 안 된 상태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가는 조항이 있다면 문제가 된다.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설계하면서, 성과연봉제의 취지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사실 지금까지 성과 평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조직이 움직이려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대담=김기동 산업부장, 정리=엄형준 기자

◆ 조석 사장은


●전북 익산●전주고●서울대 외교학과●경희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행시 25회●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산업자원부 에너지정책기획관●지식경제부 산업정책관●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지식경제부 2차관●현 세계원전사업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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