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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환자도 버팀목 가족도 “뭘 어떻게 해야…”

관련이슈 암 이후의 삶 홀로 싸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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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후의 삶] 홀로 싸우는 사람들 암 생존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버팀목은 가족이다.

그러나 환자 본인과 가족들 모두 암 투병·회복 과정에서 적절한 대처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다 보니 예기치 않은 갈등구조를 낳고 가정 내에서조차 환자가 고립되는 일마저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 생존자 강정미(54)씨는 “일단 수술이 잘 끝나고 나면 가족들은 ‘병이 다 나았다’고 안심해서 환자에게 소홀해지는 면이 있다”며 수술 후 사춘기였던 자녀들과 자주 다퉜던 이유를 설명했다.

수술한 쪽의 팔은 조금만 무거운 것을 들어도 부어 올라 청소기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자녀들이 집안일을 잘 도와줘 문제가 없었는데 몇달이 지나자 달라졌다. 자녀들이 서서히 귀찮아했고 강씨도 몸이 힘들다보니 서로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았다.

강씨는 “애들이 ‘엄마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말하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게 섭섭해 많이 울었다”며 “암 치료 후 몇년간 나도 애들처럼 ‘사춘기’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갈등은 가족들조차 암 생존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데서 빚어지는 경향이 많은 만큼 암 생존자와 가족 모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년 전 아버지가 위암 진단을 받은 김영곤(35)씨는 “아버지의 암은 우리 가족에게 큰 사건이었지만 치료가 끝난 뒤 가족들끼리 직접적으로 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그냥 ‘몸은 어떠냐’고 에둘러 표현한다. 가족들에게 ‘암’이란 단어가 트라우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현재 암에 대해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 받는지 궁금하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조심스럽다”며 “병원에서 식단 같은 주의 사항만 알려주지 말고 가족들이 암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고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취재팀: 윤지로·김유나·이창수 기자
※실명 사용과 사진 촬영을 허락한 김민우씨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의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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