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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수들 유니폼에 새겨진 실종아동들 사연은?

입력 : 2016-06-25 13:28:42 수정 : 2016-06-25 13: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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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 평소 등번호만 적혀 있던 프로야구 SK 선수들 유니폼에 낯선 이름이 하나씩 새겨져 있었다.

정유리, 이동훈, 최준원, 모영광, 최솔.

25일 SK구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이날 선발투수, 불펜투수, 포수·1루수, 내야수, 외야수로 나눠 SK 선수들 유니폼에 붙은 이들 이름은 장기 실종아동들의 것이다. SK가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장기실종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자 유니폼에 이들 이름을 부착한 것.

SK는 올시즌 이런 ‘희망더하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월 1회 이상 실종아동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하며, 빅보드에 실종아동 홍보 이미지를 송출하기로 했다. 유니폼은 향후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수익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23일 선발투수 김광현의 유니폼 뒤에 이름이 적힌 정유리(당시 11)양은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다가 아빠 정원식씨를 만나기 위해 경기 안산으로 올라온지 5일째인 1991년 8월5일 단원구 원곡성당 앞길에서 납치됐다. “어떤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끌고 갔다”는 조카들의 이야기를 들은 정원식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직도 딸을 찾고 있다.

이동훈(당시 2)군은 1991년 6월20일 할아버지와 함께 경기 파주 금촌시장에 갔다가 실종됐다. 할아버지가 장터에서 술을 마시느라 한눈을 판 사이에 없어졌다고 한다.

최준원(당시 6)양은 2000년 4월4일 서울 중랑구 망우1종의 놀이터에서 놀던 모습을 끝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놀이터에서 40대 중반 남자가 데리고 갔다’, ‘30대 중반의 여자가 근처 교회 방향으로 데리고 갔다’ 등 목격담이 있었으나 아직 찾지 못했고, 준원양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리운 딸을 찾아 전국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모영광(당시 2)군은 2003년 10월10일 부산 해운대구 장산 성불사로 어린이집 소풍을 떠났다가 실종됐다. 실종 후 경찰과 119구조대 등이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부산 시내 교회와 소아과 등지에 전단지 10만장을 붙였지만 아직 부모 품에 돌아오지 않았다.

최솔(당시 17)군은 2009년 1월4일 경북 상주에서 실종됐다. 가정의 경제적 형편 때문에 한 전도사 가정에 위탁됐던 최군이 학대를 당한 뒤 실종된 사실을 최군 어머니는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최군 어머니는 솔이를 학대했던 부부를 찾아가 다그쳐도 보고, 현장에 있었던 동생들에 대해 최면을 통해 기억을 떠올리게도 해 봤지만 아들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네이버 스포츠 야구 섹션에 구축된 ‘희망더하기’ 캠페인 배너에 들어가면 이들 실종아동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SK 프로야구단·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네이버 ‘희망더하기’ 캡처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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