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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전통사찰 앞 40층아파트 재개발 논란

입력 : 2016-06-22 14:44:35 수정 : 2016-06-22 14: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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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전통사찰 전면에 고층아파트 재개발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해운정사 등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재개발조합이 사찰 정문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높이 100m를 훌쩍 뛰어넘는 40층 이상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동3구역재개발조합은 최근 해운대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조합에서는 주택재개발로 24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장수산 끝자락에 위치한 해운정사 전경. 이 사찰 전면에 최고 39층 높이의 재개발아파트 24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해운정사 제공
해운정사 측은 사찰 앞에 초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전통사찰에 있는 문화재가 훼손되고 조망권이 침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운정사 주지 도무스님은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재개발이 추진되면 해운정사의 문화재가 훼손되고 한국불교의 상정적 전통사찰로서 품위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현후 해운정사 문화재보호·재개발사업 대책위원장도 “재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개발사업 시행사 등 각자의 이익에만 급급한 재개발은 분명히 한다”며 “해운정사 문화재를 훼손하고 조망권 등 환경권을 침해하는 재개발에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재개발되는 아파트는 최고 39층이고 사찰 앞 구역에는 20층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사찰 부근에 관공서와 공원을 배치하고 아파트 용적률도 낮추는 등 해운정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사 뒤편 장수산 자락에 위치한 해운정사는 1971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창건한 이후 시민이 참선하는 참선도량으로 발전했다.

이곳에는 해운정사 선문염송집 등 부산시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석탑 등도 있다.

해운대 10대 관광명소에 포함되는 등 관광지로도 이름나 있는 곳이다.

이밖에 해운정사는 2017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하고 관광객이 사찰을 체험하는 탬플스테이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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