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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아내가 돈 잘 벌어도 남편은 집안일 안한다

입력 : 2016-06-23 05:00:00 수정 : 2016-06-23 08: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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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편들의 가사 노동시간은 아내 소득과 별다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내 소득이 높아져도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늘지 않았는데요.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근로시간이었습니다. 반면 아내의 소득 증가는 아내 자신의 가사노동 시간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아내의 소득이 증가하면 가사도우미 등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내가 돈을 많이 벌어오면 남편이 가사를 돕기보다는 가사도우미 등을 통해 집안일을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계 경제에서 아내가 차지하는 소득 비중이 높아져도 남편의 가사 분담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김소영씨는 '미취학자녀를 둔 부부의 무급노동시간 변화와 관련요인'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내 소득 높아져도 남편이 집안일 안하는 이유

김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단위로 이루어진 통계청 생활시간 조사 자료를 이용해 △1999년 부부 1357쌍 △2004년 부부 992쌍 △2009년 부부 567쌍 △2014년 부부 858쌍 등 총 1만5096쌍의 시간 일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주중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 224.9분에서 2014년 하루 192.2분으로 32.7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주중 11.2분에서 16.8분으로 5.6분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씨는 가사노동시간의 관련 요인을 아내와 남편의 주당 근로시간, 아내의 소득 비중, 부부의 교육 수준 등으로 나눠 회귀분석했다. 그 결과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에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인 것은 아내의 주당 근로시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내의 주당 근로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은 '마이너스(-)'의 연관이 있었고, 관련성 정도를 나타내는 회귀계수는 △2004년 -1.36 △2009년 -1.78 △2014년 -2.59로 최근들어 점차 강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아내 가사노동시간의 가장 큰 변수는 '이것'

독립변수가 1단위 늘 때 종속변수의 변화량을 가리키는 회귀계수는 증감 방향성이 같으면 '+'값을, 반대면 '-'값을, 상관없을 땐 '0'을 나타낸다. 절댓값이 클수록 두 변수 간의 연관성이 높다.

김씨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성 평등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여성의 근로시간에 부여하는 가치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아내 근로시간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내 본인의 소득 비중도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에 영향을 미쳤다. 부부 월평균 소득에서 아내 소득 비중이 클수록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은 줄었다. 이에 반해 남편의 경우 주중에는 모든 조사연도에서 본인의 주당 근로시간이 길수록 가사노동시간은 감소했다.

아내의 주당 근로시간이나 소득 비중 변화가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소득 비중 클수록 가사노동시간은 감소

남편의 주당 근로시간과 가사노동시간 간 회귀계수는 △2004년 -0.24 △2009년 -0.21 △2014년 -0.42였다. 반면 아내의 주당 근로시간과 남편 가사노동시간의 회귀계수는 △2004년 0.10 △2009년 0.30 △2014년 -0.11로 뚜렷한 연관이 없었다.

아내의 소득 비중에 따른 남편 가사노동시간의 회귀계수 역시 △2004년 0.05 △2009년 -0.08 △2014년 0.19로 제각각이었다.

김씨는 "아내의 소득 비중은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를 끌어내는 협상에서 유리한 자원이 아니었다"며 "아내는 본인 소득을 가사노동의 '아웃소싱'에 사용해 가사노동시간을 줄였을 개연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의 주당 근로시간을 줄이고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를 높이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면, 남편의 가사노동시간과 분담률이 늘어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에 사는 부부의 가사노동 책임이 일방적으로 아내에 쏠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를 보면 서울시 부부가구의 가사노동 분담 정도(2014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7%가 '아내가 주로 책임, 남편이 약간 도움'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0년(50.9%)보다 6.8%p 증가했다.

특히 맞벌이부부도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가구 비중이 2010년(58.5%) 대비 3.6%p 늘어난 62.1%로 나타났다. 다만 가사노동을 아내 혼자 책임지는 가구는 줄고, 공동 부담하는 가구가 늘었다. 가사노동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가구는 2010년 38.9%에서 2014년 29.3%로 9.6%p 감소했다.

◆남편이 가사노동 전담하는 가구 전체의 1%도 안돼

아내와 남편이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나눈다고 답한 가구는 같은 기간 9.3%에서 12.1%로 2.8%p 증가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남편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었다. 공평하게 나눈다고 답한 비율은 30세 미만이 31.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2.1%, 40대가 9.7%로 뒤따랐다.

반면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담하거나 주로 책임지는 가구는 각각 0.2%와 07%로 합쳐도 전체의 1%가 채 안 됐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엔 각각 0.6%와 0.1%로 남편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더 낮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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