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전세계 3847개 사이트 헤집은 '고교생 해커'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내선 54곳 141개 사이트 피해…기술지원 종료된 서버 타깃 삼아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추종…독학 기술로 실력 과시하다 잡혀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를 추종한 10대 고교생이 유명 대학병원 웹사이트 등 국내외 3800여개 사이트를 1년간 해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피해 사이트는 대부분 기술지원이 종료된 서버를 사용하다 당해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14일 국내외 웹사이트를 해킹해 홈페이지(웹사이트 접속 시 제일 처음 보여지는 웹페이지)를 변조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교 2학년생인 A(16)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4월∼올해 4월 구글에서 다운로드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87개국 웹사이트 3847개의 홈페이지를 변조하는 일명 디페이스(Deface) 해킹을 5070차례 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국내는 54개 업체 141개 사이트가 피해를 봤으며 정부 기관은 없었다.

서울경찰청 정명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추종해 수천개 웹사이트를 해킹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A(16)군의 범죄 수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A군은 구글 검색을 통해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를 물색한 다음 서버에 미리 만든 파일을 올리는 수법으로 해킹했다. A군이 보안 취약점을 찾은 사이트를 해킹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3일의 경우 하루에만 무려 343개 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독학으로 해킹을 공부한 A군은 트위터·페이스북·페이스트빈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킹한 사이트 목록을 올리면서 실력을 과시하다 덜미를 잡혔다. 다만 A군은 홈페이지 화면만 변조했을 뿐 추가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다른 범행은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의 해킹으로 변조된 국내 한 특급호텔 홈페이지의 모습. 상단에 영어로 ‘웹사이트가 해킹됐다’고 쓰여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낮은 보안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A군의 해킹 피해를 본 업체들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7월 기술지원을 종료한 윈도 서버 2003 운영체제(OS)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 사이트 가운데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이 포함됐는데, 이 병원이 해킹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건국대 서울병원의 전산망이 2014년 8월 북한에 의해 해킹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A군이 관리자 권한을 확보하는 등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다면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악성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경우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컴퓨터들이 좀비 PC화했을 우려가 있다”며 “기술지원이 종료되는 서버의 경우 또다른 해킹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서현 '화사한 꽃 미모'
  • 서현 '화사한 꽃 미모'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
  • 아이브 장원영 '여신 미모'
  • 블랙핑크 제니, 해변부터 침대까지…관능적 비키니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