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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유구한 역사… 세계 어디에도 없어… 한국인도 알았으면”

입력 : 2016-06-05 20:31:02 수정 : 2016-06-05 20: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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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악 강사 헨드리케 랑에
국악·한국무용 단체에는 외국인 단원이 전무하다. 그러나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은 서서히 늘고 있다. 스위스인 헨드리케 랑에(48·사진)도 이 중 한 명이다. 랑에는 20년전 사물놀이 공연을 처음 봤다. 한국이 어딘지도 몰랐지만, 음악에서 깊은 뿌리를 느꼈다.

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만난 그는 “아주 특별했다”며 “흥과 에너지가 많은 음악이라 되게 감동받았다”고 회상했다. 사물놀이와의 인연은 ‘한국살이’로 이어졌다. 심리운동치료사인 그는 운명적 첫 만남 이후 스위스에서 취미로 사물놀이를 배웠다. 한국도 방문했다. 그는 “올 때마다 한국 전통에 관심이 많아졌고 직접 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2010년 아예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석사 과정에서 졸업 논문을 쓰는 중이다. 국립국악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장구도 가르친다. 이날 인터뷰를 한국어로 했을 만큼 우리말을 무리 없이 구사한다. 그는 “스위스에는 국악처럼 깊은 역사를 가진 민속악이 없다”고 말했다.

“국악은 세대에 따라 바뀌면서 정말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잖아요. 그 깊은 맛이 국악의 매력이에요. 이게 스위스에 없어서 한국에 왔어요. 국악은 세계적으로 완전 특별한 케이스예요. 국악같은 맛은 어디에도 없어요. 일본에도 중국에도. 한국인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배움을 마치면 스위스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칠 계획이다.

“타악을 칠 때는 마음 없이 빵빵빵, 땡땡땡 하는 게 아니라, 몸을 전부 사용하면서 마음을 가지고 소리를 내요. 정말 큰 매력이에요. 이걸 서양인에게 가르치고 싶어요. 서양 악기도 마음과 몸으로 칠 수 있어요.”

글·사진=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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