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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리꾼 여러 배역 맡아… 원형 그대로의 창극 감상

입력 : 2016-05-19 22:32:18 수정 : 2016-05-19 22: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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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심청아’
국립국악원이 1900년대 초기 창극의 원형을 복원한 ‘심청아’(사진)를 공연한다. 초창기 소규모 창극의 원형을 살려 무대화하는 ‘작은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국립국악원은 창극이 대형화·서구화하는 상황에서 창극의 본모습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2014년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작은 창극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130석 규모로 마이크, 스피커 등 전자음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다. 보통 400∼1500석 규모인 최근의 창극과 달리 소리꾼의 원음을 왜곡 없이 들을 수 있다. 한 명이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초기 창극의 특징이다.

이번에는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안 명창은 극을 이끄는 도창과 심청의 어머니 곽씨부인, 옥진부인, 뺑덕이네 역을 맡는다. 국립국악원의 유미리, 조정희, 국립민속국악원의 김대일, 정민영 그리고 소리꾼 박경민이 출연한다. 모든 소리꾼은 한자리에 둘러앉아 퇴장 없이 극을 이끈다. 소리가 없을 때는 장단을 맞추는 고수로 역할을 바꾼다.

연출 면에서는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에 힘을 실었다. 심봉사가 눈뜬 뒤 잔치에 참여한 만좌 맹인이 모두 시력을 찾는 대목에서는 재담 수준으로 묘사한 원작과 달리 관객을 만좌 맹인으로 설정하고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그린다. 관객과 세상 모두의 눈 새롭게 떠 두루 행복해지자는 메시지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에는 씻김굿의 요소를 더했다.

무대 위에는 모시로 만든 하얀 포장을 둘러 시골 장터 분위기를 냈다. 의상은 1920년대 송만갑 명창 등 당대 소리꾼들이 즐겨 입은 소갓에 두루마기 복식으로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살렸다. 공연은 이달 27∼29일 열린다. 2만원. (02)580-3300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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