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염소ㆍ양 통해 감염되는 '사람 브루셀라증' 국내 최초 발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5-11 10:57:23 수정 : 2016-05-11 10:57: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염소나 양을 통해 옮는 ‘사람 브루셀라증’ 환자가 국내 최초로 발생했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황선도 박사팀은 강원도에 거주하는 A(34)씨가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란 세균에 국내 처음으로 감염된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 브루셀라증은 감염 초기에는 열과 피로, 허리통증,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패혈증이나 다(多)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되는 인수 공통감염병이다. 사람 브루셀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염소와 양)ㆍ브루셀라 수스(돼지)ㆍ브루셀라 아보르투스(소) 등 3종으로, 유산한 새끼나 태반, 감염된 동물의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상처 난 피부ㆍ눈의 결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동물의 젖을 살균 처리하지 않고 마셔도 발병할 수 있다. 지난해 건국대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 그 원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잠복기는 평균 10일이지만 3∼6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고열이 동반되는 다른 발열성 질환과의 감별이 힘들어 의사가 오진하기 쉬운 병으로 알려져있다. A씨는 입원 당시 39.2도의 고열이 있었으며, 1개월 내에 체중이 10kg 감소하고, 3주간 허리 통증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 A씨는 간과 비장이 비대해지고 간 효소 수치가 상승했으며, 범혈구감소증(혈액 속 모든 세포성분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병원을 찾기 2개월 전까지 강원도 평창의 한 양목장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남성이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유행 지역인 중국 북서부 출신이지만 증상을 일으키기 전엔 건강했다는 사실로 미뤄 보아 중국에서 사람 브루셀라증에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기술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감염 사고가 빈번한 편이다. 2010년 12월 베이징의 동북농업대학에서는 염소 해부실험 수업에 참여한 교수ㆍ학생 28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