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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싸리 쓴 박 대통령 “두스트 바 함라헤 쿱”

입력 : 2016-05-03 06:00:00 수정 : 2016-05-03 00: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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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정상회담 이모저모 “두스트 바 함라헤 쿱(Dust Va Hamrahe Khub·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어 표현을 사용해 친근감을 표시하며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번 방문이 앞으로 양국관계를 활짝 열어나가기 위해 뜻깊은 첫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두스트 바 함라헤 쿱,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압바스 아훈디 이란 도로도시개발 장관과 인프라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있다. 한국과 이란은 이날 철도, 도로, 공항, 항만, 수자원 등 19개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테헤란=서상배 선임기자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양국 각료 등이 진행한 협정 서명식을 지켜봤고, 박 대통령은 서명이 이뤄질 때마다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쳤다. 통상 협정 서명식이 진행될 때는 양국 정상이 서명식 좌석 뒤에 서서 이를 지켜봐 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 정상이 협정 서명식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게끔 자리가 배치됐다. 이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뒷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슬람식 풍습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시작부터 공동회견 종료 시까지 2시간20분 동안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협정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은 정상회담이 길어지며 당초 예정보다 47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에빈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1: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이란측 참석자들이 한국 기업인들과 무역 상담을 하고 있다.
테헤란=서상배 선임기자
앞서 박 대통령은 처음 이란 땅을 밟으면서부터 착용해온 ‘히잡’의 일종인 흰색 ‘루싸리’를 쓰고 분홍색 재킷을 입은 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이란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이 열린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박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타고 온 차량 앞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서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말을 나눈 뒤 의장대를 사열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도착할 때는 흰색 루싸리에 연두색 재킷을 착용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행사 의상을 초록색, 흰색, 빨간색 등 3가지 색깔을 담은 이란 국기에 맞춘 것은 상대국 문화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멕시코 순방 때도 멕시코 국기를 상징하는 녹색 의상을 착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하고, K-컬처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문화외교 행보도 벌였다.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국립오케스트라가 한국의 아리랑 연곡과 이란의 이븐시나를 협연했다. 또 이란 전통무술인 주르카네이와 한국의 태권도 공연도 펼쳐졌다. 또 한식·한복, 한지와 한방의료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전시·체험하는 K-컬처 전시도 참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들로 구성된 한국문화주간(Korea Culture Week)이 이란 현지에서 개최되며 양국 간 상호이해증진과 문화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테헤란=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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