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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운호,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 20억 건넨 정황

입력 : 2016-05-03 06:00:00 수정 : 2016-05-03 1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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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측 수상한 돈 포착
정 “컨설팅 대가로 건넨 것”
‘로비 의혹’ 부장판사 사의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운호(51·사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검찰이 정 대표가 롯데 측에 20억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정 대표의 도박 혐의에서 시작된 사건이 법조비리를 넘어 검찰의 20대 총선 후 첫 대기업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정 대표 측으로부터 선처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임모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정 대표의 계좌에서 자산 흐름을 파악하던 중 롯데 관계자들에게 수상한 자금 20억원가량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수감 중이던 정 대표를 불러 이 자금의 용처를 물었고, 정 대표는 “롯데 측이 우리 회사에 컨설팅을 해준 대가로 건넨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자금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비상장회사로 정 대표가 개인회사라는 생각 아래 회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흔적이 많다”며 “서울메트로와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서울메트로 지하철역에 입점하기 위해 부당하게 돈을 집행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브로커 이모(56)씨가 정 대표에게서 받은 9억원 안팎의 자금이 지하철역 입점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조 브로커 이씨와 서울 강남의 고급 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된 서울중앙지법 임 부장판사는 이날 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언론 보도로 인해 사법 신뢰가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비록 자청해 비대면 업무로 보직이 변경됐지만 현재 저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된 상태에서 더 이상 법관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정 대표의 판·검사를 상대로 한 구명로비 의혹에서 촉발된 법조비리 의혹 관련자 10여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한변협은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와 부장판사 등이 관련돼 있어 공정성 시비를 차단키 위해 특별검사가 수사를 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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