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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탁재훈.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다. 불법도박 혐의로 3년여의 자숙기간을 거치고 지상파에 복귀한 그의 예능감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물의를 빚었던 과오가 되려 출연에 날개를 달아준 것 같은 이상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주눅들지 않았고 잘못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사죄 퍼포먼스와 입담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주었다. 예능프로그램 = 웃음이라는 공식에 가히 최적화된 예능인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컷 웃고도 뒷맛이 씁쓸한 건 왜일까? 지난 과오에 대해 탁재훈은 어느 한 순간도 진지하지 않았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가 될 필요는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잘못 조차도 장기로 둔갑시키는 모습은 그가 가진 특유의 재능이다.
그 재능으로 인해 꽤 웃을 수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재능으로 인해 꽤 불편하기도 했다.
과오에 대한 과한 희화화, 그것은 그저 웃기면 그만일 뿐이었다. 그에게 있어 ‘라디오스타’는 지상파 출연의 가능성을 점칠 수밖에 없는 시험무대이기도 했기에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무조건 웃기겠다 작정하고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너무도 아쉬운 것은 그가 거듭 내뱉는 사죄의 말에 단 한 순간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웃기면 그만인 사과, 방송 내내 과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셀프디스가 되어 하나의 코믹코드가 돼버린 상황이 다소 당황스러웠다.
또한 물의와 복귀라는 단어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 중 한 명이 바로 장동민이다.
그는 예능인만의 유쾌함을 포기한 것인가? 몇 년 전부터 막말의 아이콘이라도 되려고 작정한 듯한 캐릭터 설정은 마치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스스로 노이즈 마케팅화 하려는 듯 보인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직설화법은 누군가에게는 심한 상처가 되고, 대중에게는 심한 불쾌감을 준다. 그의 말실수는 파장이 크다. 그러나 그는 사과발표를 하는 게 전부일 뿐, 그에게 ‘자숙’하는 시간은 없다.
법적으로 제재 받을 문제가 아니니 굳이 반성할 시간까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문제가 발생하면 잠시 출연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새로운 프로그램에 투입되곤 한다. 이런 태도는 그의 예능감에 대한 호감도를 반감시킨다.
시청자들이 맘껏 웃기 위해서는 과오에 대해서 잊을만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예능의 특성상 때로 이것이 웃음의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반성기간을 거친 이들에게만 용인되는 것일 뿐, 장동민의 경우 출연자체가 말실수를 한번 더 오버랩 시키는 역효과만을 유발할 뿐이다.
그의 태도는 자신이 그간 해온 사과발표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 이상일 수 없다.
자숙 하는 동안 자신의 존재가 잊혀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일까? 자주 반복되는 잘못을 용인해주는 제작진도 문제가 크다. 이는 시청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면 그의 출연을 통해 노이즈 마케팅을 극대화 하려는 것은 아닌지.
강호동, 이수근, 김용만, 노홍철 등 물의를 일으키고 일정기간 자숙을 한 후 방송에 컴백한 예능인들의 성적표는 현재 하향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 단기간 내의 프로그램 폐지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도 엄연히 직업인이기에 이들이 방송활동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 자숙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아쉽게도 아직 이들에게서 새로움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몇몇 물의 연예인들의 자숙기간 동안 하는 봉사활동이 ‘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다른 이름의 쇼가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것이 지속된다면 박수 받을만하지만 바쁘다는 평범한 핑계가 봉사 활동을 그만두는 이유가 된다면 그 역시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 반성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최근 물의 연예인들의 자숙과 복귀, 그에 따른 찬반 양론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의 과오를 주홍글씨처럼 새기고 싶지는 않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에. 하지만 다시 복귀했을 때의 모습은 그 이전과 달라야 한다.
과오를 실력으로 상쇄하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든, 그래야 한다.
물론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에 무조건 환영할 수 만은 없는 것은 업그레이드 된 실력과 진정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보는 것이 그래서 씁쓸하다.
문화평론가 권상희 cyber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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