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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대만 어선 나포… 남중국해 분쟁 격화

입력 : 2016-04-26 02:12:10 수정 : 2016-04-26 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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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경제수역 설정에 중·대만 반발
중·인니도 조업선 나포로 갈등
중, 스카보러 암초 매립 연내 착수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일본·인도네시아·대만 등 관련 국가들의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25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태평양 오키노토리시마(중국명 충즈냐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대만 어선이 이날 일본에 나포됐다. 일본은 유엔에 대한 대륙붕 확장 신청으로 오키노토리를 섬으로 인정받았다며 인근 200해리에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설정했다고 밝혔지만, 중국과 대만은 오키노토리가 유인도가 아닌 암초라며 EEZ 기선을 부정하고 있다.

일본 요코시마 해상보안부 관계자는 “중국인을 포함한 선원 10명을 태운 대만 어선 둥성지 16호가 24일 밤 오키노토리 해역을 지나는 걸 발견하고 조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며 “일본 법률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외교부는 일본의 선원 억류조치에 항의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대만 정부는 오키노토리의 지위가 아직 유엔에서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 해역에서 조업과 통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도 분쟁 지역에서의 조업선 나포로 갈등하고 있다. 24일 인도네시아 해군은 22일 수마트라 섬 북서부 해상에서 중국 저인망 어선 ‘화리-8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에디 수십토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인터폴 수배를 받은 중국 어선이 수마트라 북서부 아체 인근 해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2척의 경비정을 보내 나포했다”며 “선원들을 상대로 불법조업 행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리-8호’는 지난 2월 말 아르헨티나 인근 남대서양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 중국 공관이 긴급대응 시스템을 가동했다”며 “인도네시아 측에 국제법 준수, 중국 선박의 항행 자유 보장, 선원의 안전 및 권익 보장과 함께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도서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의 매립공사를 연내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 필리핀의 최근 군사공조 강화에 대응해 연내 필리핀 해안에서 230㎞ 떨어진 스카보러 암초를 전초기지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카보러 암초는 중국이 2012년 4월 필리핀 함정과의 대치 끝에 실효 지배를 굳혔지만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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