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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도 일본인도…할리우드 또 '화이트 워싱' 논란

입력 : 2016-04-24 19:55:03 수정 : 2016-04-24 22: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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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티베트인 역할까지 파란 눈의 백인 배우가 맡다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백인 배우에게 상을 몰아줘 ‘화이트 오스카’ 논란을 부른 할리우드가 이번에는 백인 배우만 기용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 논란에 휩싸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캐스팅 과정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스칼렛 요한슨
논란이 된 영화는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 제작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드림웍스·파라마운트의 SF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셸’ 등이다. 11월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티베트인 역할을 백인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맡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공각기동대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이 일본인 여군 소령을 연기한다. 요한슨은 일본인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특수효과 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닥터 스트레인지
앞서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에서는 한국계 여성 과학자 ‘민디 박’ 역할을 백인 여배우 맥킨지 데이비스가 맡아 논란이 됐다. 코미디 영화 ‘알로하’에서는 중국과 하와이 혼혈인 역할을 금발 백인 배우 엠마 스톤이 출연해 논란을 불렀다.

미국 영화계는 흥행 때문에 아시안 배우 기용을 꺼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공각기동대의 각본을 맡은 맥스 랜디스는 “아시안 여배우 중에 국제적 수준의 A급 인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드라마 ‘웨스트윙’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아론 소킨도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 ‘플래시 보이즈’를 각색하면서 “주연급을 맡을 아시안 배우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팝 컬처 웹사이트 ‘너즈 오브 컬러’의 설립자 키스 초는 “다양한 인종이 출연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7편까지 이어지면서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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