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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사고 뒤 병원 구상… 18년 만에 꿈 이뤄”

입력 : 2016-04-19 22:20:37 수정 : 2016-04-20 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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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앞둔 백경학 상임이사
“불행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온 뒤에야 내게도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내 첫 장애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을 앞둔 백경학(53·사진)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19일 “18년 전 아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험을 계기로 재활병원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오는 28일 서울 마포구에 연면적 1만8557.73㎡에 지상 7층, 지하 3층 병상 91개 규모로 문을 연다.

1998년 영국에서 가족 여행을 하던 중 백 이사의 아내는 100일간 혼수상태에 빠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만 3차례나 받았다. 아내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은 영국 병원 의료진의 헌신적인 진료 덕이 컸다고 한다. 담당 의사는 매일 아침 백 이사에게 아내의 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귀국한 뒤 찾은 한국 병원은 딴판이었다. 예약 대기자가 많다는 이유로 아내를 입원조차 시켜주지 않았다. ‘인간의 얼굴을 한 병원’을 만들려면 재단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 백 이사는 기자를 관두고 2002년 맥주 회사 옥토버훼스트를 공동 설립했다.

회사가 궤도에 오르자 그는 2005년 지분 10%와 아내가 받은 보험금의 절반인 10억원을 종잣돈으로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그의 뜻에 동조한 의료진과 많은 사람이 자원봉사와 기부 등에 적극 동참하면서 재단 설립 11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백 이사는 “민간이 병원을 세웠으니 이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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