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의 식당 ‘빠삐용의 키친’. 손님 박선영(39·여)씨와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식당 파티셰 겸 홀서빙을 담당하는 장원석(28)씨가 이들 앞에서 투명한 유리병을 열었는데, 손톱 길이만 한 하얀 애벌레 모양인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유충)’가 흔들리며 살아 꿈틀대는 것처럼 보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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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28일 서울 중구 국내 1호 곤충식당 ‘빠삐용의키친’에서 말린 곤충을 시식하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메뚜기와 귀뚜라미와 같은 곤충을 식재료로 활용한 음식을 내놓는다. 하상윤 기자 |
이곳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식용곤충 전문 식당이다. ‘빠삐용의 키친’은 협동조합 형태로 지난해 초 설립된 ‘한국식용곤충연구소’가 연 식당으로 곤충 농장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곤충산업협회’를 통해 식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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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내 1호 곤충식당 ‘빠삐용의키친’에서 종업원이 예약자명단을 기록하고 있다. ‘빠삐용의키친’의 예약은 5월까지 꽉 차있다. 하상윤 기자 |
곤충이 식재료로 변신해 우리 곁으로 한층 다가서고 있다.
기자가 식당을 찾은 이날도 10분에 한 번꼴로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와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손님은 “5월부터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에 아쉬운 얼굴로 진열 중인 과자류를 만져보거나 구입한 뒤 식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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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내 1호 곤충식당 ‘빠삐용의키친’에서 종업원이 이용객들에게 곤충요리의 레시피를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장씨는 이날 손님들에게 수프, 고로케, 파스타 등이 나올 때마다 함유된 곤충의 종류, 조리법, 함량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손님 김미숙(39)씨는 “집에서 식용곤충 분말을 이용해 쿠키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분말 비율, 조리시간, 온도 등을 꼼꼼히 묻고 수첩에 메모했다.
낯선 식재료인 곤충을 요리로 만드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셰프 박주헌(28)씨는 “곤충 종류별로 특성이 모두 다르다”며 “그 각 재료의 물성을 익히는 데 약 1년, 메뉴 개발은 3개월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고소한 맛을 내는 고소애는 파스타에 쓸 때 새콤한 맛의 토마토 소스를 피하고, 크림 소스를 얹는 식이다.
식용곤충을 주제로 토론을 준비 중이라는 초등학생 이동환(11)군은 “설명만 안 들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가 “미래에 너희가 먹을 게 없으면 집에서도 곤충을 먹어야 될 거야”라고 말하자, 이군은 “당연하지”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식용곤충 시장 규모를 6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2020년에는 16.9배 증가한 1014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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