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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노동, AI로 대체 가능할까

입력 : 2016-03-15 18:38:59 수정 : 2016-03-16 00: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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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성큼 (중)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됐다
A씨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스마트폰에 대고 “오늘 쌀쌀할까”라고 묻자 “오늘 서울 날씨는 맑고 기온은 영하 1도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A씨는 불을 켜고 검색하는 번거로움 없이 날씨를 알아볼 수 있어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을 애용한다. 옷장에서 두툼한 외투를 꺼내놓은 A씨는 커피를 끓여 거실 소파에서 즐긴다. 소파 옆 공기청정기가 이내 세차게 돌아간다. 스스로 실내 공기 질을 분석해 가동한다기에 편리하다 싶어 들여놨는데 성능이 만족스럽다.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전자우편을 확인하다 전날 미처 확인하지 못한 랩어카운트 수익률 안내 메일을 연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좋다”는 증권사의 추천에 두달 전 계좌를 틀었는데 수익률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세수를 마치고 거울을 보는데 거울 속 디스플레이에서 환절기 피부 미용법을 안내한다. 이용자의 피부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관리법을 추천하는 ‘스마트 거울’로 새로 뜨는 아이템이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늘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마치 사람이 조종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플레이가 정교해 지루한 줄 모르고 몰입하곤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와 제품은 이미 우리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기능,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돼 스스로 진단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동하거나 관련 솔루션을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가전제품, 금융권의 자산관리 서비스 등은 모두 AI가 빅데이터 분석과 자가학습 등을 통해 보다 정교해진 기능을 입힌 산물이다.

AI와 이를 두뇌로 한 로봇의 발전은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켜 지구촌 산업판도의 대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과 드론의 보편화로 인류는 운전과 수송의 굴레에서 해방되고,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팜의 고도화로 제조업과 농업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가전으로 대표되는 거주공간의 지능화로 교육과 복지 등에서도 인류의 편의는 극대화되고, 의료에도 AI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의사의 오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전체와 같은 복잡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치료 분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죄와 재난의 예방을 통해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게 될 것이며,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종에도 도입돼 과거 이들이 제공하던 고가의 서비스의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오준호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은 “그동안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가져갔다면 이제는 로봇이 정신노동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인간은 이를 계기로 더욱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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