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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DJI "드론 시장 함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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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15 14:24:57 수정 : 2016-03-15 14: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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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드론제조업체 DJI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드론 업계에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업을 끌어들일 정도로 국내 항공기술 분야와 콘텐츠 산업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경쟁보다는 한국 기업들과 얼마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DJI가 향후 국내 드론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다음은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케빈 온(Kevin On)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과의 주요 일문일답.
11일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왼쪽)과 케빈 온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남 대신 홍대 택한 DJI

Q. ‘홍대’라는 지역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 홍대가 로컬·컬트 문화의 허브라는 점에서 드론이라는 하드웨어보다 그 속에 담길 소프트웨어·콘텐츠 중심으로 소비자와 교류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적으로만 접근했다면 강남을 택했을 것이다. 어떤 업체와 함께하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매장 정식 오픈 후 점차 구체화될 것이다. 스포츠·연예 등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은 있다. 콘테스트를 열더라도 ‘드론 경주’ 같은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경쟁보다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Q. 매출 목표 등 예측 데이터는 어느 정도인가?

-문 법인장: 판매보다는 DJI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다. 아직 드론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에게 팬텀 3와 패텀4의 차이점 등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내 드론 업체는 경쟁 아닌 협력 대상

Q. DJI의 한국 진출이 국내 드론 업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까?

-문 법인장: 국내에도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많다. 우리에게도 한국시장은 새로운 곳이다. 열린 마음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 국내 업체들과 경쟁한다기보다는 협력을 통해 소비자 교류를 늘리고, 함께 드론 시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케빈 온 DJI 아태지역 대외협력 총괄: (다른 업체와의 협력이나 사업 전략 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당장 우리의 목표는 ‘소비자 교육’을 잘 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드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안전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말이다.


◆한국시장은 ‘콘텐츠 세계화’ 가능한 곳

Q. 콘텐츠 세계화에 대해서도 준비 중인가?

-문 법인장: 연예·문화 산업 분야를 예로 들면 한국 정부 차원에서 거의 20년 동안 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투자를 그만큼 받았으니 좋은 인재들이 많을 것이다. 인재가 곧 콘텐츠의 힘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이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우리도 현지화 콘텐츠를 만들겠지만 일단 DJI의 기술력과 대한민국의 문화 자원을 결합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규제에 대한 대비도 완료

Q. 규제에 대한 이해는 돼 있고, 소비자에게 알려주려는 노력도 하고 있는지?

-문 법인장: 제품 자체가 항공규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GPS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노 플라이 존(No Fly Zone·항공금지구역)’에서는 물리적으로 시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의 규제를 계속 반영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도 항공규제에 대한 정보, 제품 교육 내용과 비행시 주의점 등을 제공한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케빈 총괄: 좀 더 덧붙이자면 아시아 지역 내 항공규제는 거의 유사하다. 400ft(121.92m) 밑에서 날려야 하고 야간 비행을 금지하는 것 등이 그렇다. 안정성을 높이면서 그 한도 내에서 제품 활용성을 최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는 이 같은 항공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DJI 1호점에선 드론으로 촬영한 다양한 사진 및 영상 작품이 매장 내부에 전시돼 소비자와 색다른 시각을 공유한다.
◆소비자와의 소통은 ‘교육‘에 방점

Q.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나?

-문 법인장: 일단 매장 내에서 시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간접 교육이 된다. 또 가능하면 매주 소비자를 초청해 워크샵을 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내용은 제품 활용 교육과 비행 규제 등에 대해 다룬다.

-케빈 총괄: 이미 타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 워크샵 때 미국인 사진작가를 초청해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사진 전문가의 드론 활용법을 배우는 등 확장적인 교육이 가능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 교육 때도 다른 브랜드나 개인 등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DJI 플래그십 스토어 정식 개관 행사로 홍대 인근에서 드론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 첫 공식 매장 진출, 왜 한국인가?

-문 법인장: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그만큼 파장 속도도 빠를 것이라 본다. 최신 기술에 열광하는(Tech-savvy) 소비자층도 있다. 5G 기술이 되는 나라도 아직 얼마 없다. 그리고 한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아직 드론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드론이 단지 인기 키워드 수준을 넘어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문화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 DJI가 드론과 대중의 ‘연결고리’가 되어 드론이 모든 이들에게 삶의 일부분으로 느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12일 드론 체험 행사 때 ‘팬텀 4’로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사진=DJI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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