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알파고, 이세돌, 빅쇼… 구글, 성공적

입력 : 2016-03-09 18:36:34 수정 : 2016-03-09 23:52:56

인쇄 메일 url 공유 - +

AI 세계 최강 입증… 1000억대 홍보효과 덤… ‘세기의 빅쇼’ 진짜 승자는 구글 구글은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을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한 기업 목표처럼 이렇게 쌓은 데이터로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세계가 겪는 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써 왔다. 구글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정상급 바둑기사 이세돌 9단 간 대국을 주선해 세기의 볼거리를 마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구글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기계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의 정보인 데이터의 대량 축적과 AI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내놓은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의 우수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구글은 그간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AI 기술인 ‘딥 러닝’(강화 또는 심화학습)을 활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였다. 이미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쓰고 있기도 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 애플리케이션에 대고 말을 하면 음성을 인식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기능을 실행하는데, 구글은 딥 러닝을 통해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25%까지 높였다. 또 최근 각광받는 가상현실(VR) 플랫폼 ‘점프’와 감상용 기기 ‘카드보드’에도 관련 기술이 접목됐다.

고프로사의 액션 캠코더로 촬영된 16개의 영상을 360도 동영상으로 매끄럽게 처리하려면 합성과정에서 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식·처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이를 배양한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AI 기반의 미래형 운송수단인 자율주행차에서 2017년 상용화 목표를 잡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업체도 구글이다.

지난달에는 AI를 접목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는 등 지구촌 ‘AI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나 모바일용 앱 등에 적용해 사업화를 돕는 머신러닝 엔진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도 생태계 확장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2025년 2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구글의 전략으로 보인다.
알파고팀 “이겼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관계자들이 9일 한국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기자회견장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대국이 벌어진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알파고팀 관계자들이 대국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구글은 이번 5번의 대국으로 최소 1000억원 이상 홍보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지난 1월 말 대국 성사 소식이 전해진 뒤 줄곧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샀고, 지난 8일 열린 대국 기자간담회에는 한·중·일은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약 300명의 기자가 몰려 알파고의 도전소식을 본국으로 전했다. 더구나 5번의 대국을 자회사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만큼 광고료 수익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이 2006년 인수한 유튜브는 동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거둔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알파고의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대국으로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라는 평판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