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대표 작품이 유명한 ‘악(惡)의 꽃(Les Fleurs du mal)’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보들레르는 벌금형과 함게 유죄 판결을 받고 맙니다. 이 때문에 가산을 탕진한 보들레르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집니다. 어려운 현실에서 탈피하려 발버둥쳤지만 그는 마음의 병만 얻게 되고 1867년 파리에서 4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이 때문에 보들레르는 ‘저주받은 천재시인’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1945년에야 풍기문란죄가 무죄로 판결나고 삭제됐던 시 6편이 복원되면서 그의 작품 세계가 다시 조명받게 됩니다.

샤스 스플린은 보르도 물리스 엉 메독(Moulis en Medoc) 지역에서 생산되는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급 와인입니다. 크뤼 부르주아는 1855년 그랑크뤼 클라세 분류 당시 61개 와인에 들지 못했지만 그랑크뤼에 필적하는 품질을 자랑하는 보르도 와인들을 말합니다. 신의 물방울 7권에서는 샤스 스플린을 ‘가난한 자의 샤토 라뚜르(1등급)’로 묘사합니다. 그만큼 퀄리티는 뛰어나지만 행사가 5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이랍니다. 지금 고민이 있나요? 당장 샤스 스플린을 마시세요. 마법처럼 슬픔은 멀리 달아나 버린답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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