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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에 160번 물린 과학자, '살아있는 백신'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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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24 10:00:00 수정 : 2016-01-23 14: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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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30대 과학자가 스스로 독사에 물리면서까지 백신 개발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투자자도 없지만 인류가 독사 때문에 목숨 잃는 날이 없어질 때까지 제 한 몸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에 사는 팀 프리드(37)는 지난 16년 동안 160회 이상 독사에 자기 팔을 내줬다. 1년에 10번이니 한 달에 한번 독사에 물린 셈이다.

프리드가 독사에 물리는 이유는 자기 몸을 백신화하기 위해서다. 맹독에 맞설 항체를 길러 이를 백신으로 개발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집에는 타이판, 블랙맘바, 모하비 방울뱀, 물코브라 그리고 서부방울뱀 등 독사 다섯 마리가 있다.

프리드는 "아마 연달아 독사에 물리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이 세상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독사와의 싸움은 내가 죽거나, 백신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는 2011년에 죽을 고비를 맞았다. 코브라 두 마리에 물렸을 당시 첫 번째는 괜찮았으나, 두 번째 뱀에 물린 직후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프리드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그것을 헤쳐나가지 않느냐"고 담담히 말했다.

프리드의 아내는 늘 독사가 가족보다 먼저였던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최근 이혼했다.

프리드의 전처 베스(35)는 "나와 아이들은 그에게 두 번째 존재조차도 되지 못했다"며 "독사가 항상 그에게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남편을 걱정했다"며 "독사가 득실거리는 집에서 20년이나 살았으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각각 열여덟 살, 열한 살 난 아들이 있다. 이들은 베스가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미생물학자 브라이언 핸리 교수가 유일한 프리드의 지지자다. 그는 "역경을 이기고 뭔가에 헌신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며 "다만 경제적 지원 없이 연구실을 운영하고, 실험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는 "비록 전처가 집을 떠났지만 독사 실험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는 알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사 때문에 목숨 잃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살아있는 백신'이 되고자 몸을 던졌다"며 "언젠가 완전체가 돼 그들을 도우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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