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16년 대박 창업은 어떤게 있나

입력 : 2016-01-19 09:05:22 수정 : 2016-01-19 09:05: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6년이 시작되고,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의 정보싸움이 활발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실업률 및 고용불안정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2015년에 이어 2016년 창업시장에도 퇴직 및 은퇴창업자부터 부부, 가족창업자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고, 취직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도 일찌감치 창업에 도전하면서 청년창업 수요도 더 높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창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사업은 신업종과 대박업종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업은 기회가 적다고 생각해 새로운 업종을 찾고, 줄 서는 대박점포들을 보면 자신도 그렇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5년 창업 시장에서 히트했던 업종들의 2016년 창업 전망이 어떤지 알아본다.

◆저가 커피점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대형 커피숍 창업 열기가 2013년부터 33㎡(10평대) 중소형 테이크아웃 커피점 창업으로 이어지다가 2015년 ‘빽다방’ 등장 이후에는 1000원대 커피점 창업으로 대체됐다. ‘빽다방’의 경우 상담 대기자가 많아 상담을 기다리다가 창업을 포기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빽다방’ 외에도 다양한 저가커피 브랜드가 쏟아졌다. 빽다방의 인기는 2015년 히트상품으로까지 선정된 백종원 씨의 명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저가커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대형 커피점들이다. 올해도 창업자들의 커피홀릭 현상은 여전할 걸로 보인다. 2016년 커피 창업시장은 고급 커피, 브랜드 커피, 저가 커피전문점 ‘3파전’이 예상되며, 가정용 원두 시장도 성장할 전망이다.

◆가격파괴 쥬스전문점

 ‘쥬씨’는 브랜드를 론칭하자마자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고객들은 ‘이 가격에 팔면 남는 게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즐겁게 줄을 섰다. 일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창업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데 반해 쥬씨는 ‘빽다방’과 함께 대기표를 받고 창업 상담을 해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쥬씨가 호황을 누리면서 유사 브랜드도 늘어났다. 기존 커피숍들도 쥬스를 강화하는 곳이 많았다. 디톡스 쥬스 전문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커피홀릭 창업자들의 커피전문점 대체 아이템 선호 현상으로 2016년 ‘쥬스’는 창업 시장의 핫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식뷔페

 2016년은 한식뷔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대기업들까지 앞 다퉈 달려들어 정부 규제가 없었더라면 대한민국 전역이 한식뷔페 공화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한식뷔페 브랜드로서는 풀잎채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이라는 특성상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 은퇴자들의 펀드 조성을 통한 직영점 출점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출점 규제를 받는 한식뷔페보다는 초밥 뷔페, 떡볶이 뷔페 등 종목이 다양화될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 맘대로 골라 먹고 양껏 먹는 업종의 인기는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수제버거

 100% 수제버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15년 햄버거 전문점 ‘맘스터치’에 관심을 가졌던 창업자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후보점포를 구해서 대기해야 했다. 미국발 쉑쉑버거의 성공 소식, 커피점 및 베이커리점 과열에 불안함을 느낀 창업자들이 수제버거 등 깔끔한 업종으로 발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가 론칭되는 분야 중에 하나가 버거전문점이다.

 간편한 식사에 대한 선호, 점점 바빠지는 현대인들의 생활, 싱글족의 증가 등으로 2016년에도 수제버거점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 진출한 일본의 모스버거가 본격적인 성장을 못 하고 있으며, 영세한 수제버거 브랜드들은 품질관리 등 경쟁력이 약해 창업자들의 호응도가 약하다. 품질이 중시되는 수제버거의 특성상 품질관리 능력이 뛰어난 가맹본부가 아니라면 개인들이 창업하는 레스토랑 타입 버거점들이 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크래프트 비어

 2013년, 2014년을 뜨겁게 달궜던 스몰비어가 크림생맥주를 대세로 만들었다면, 스몰비어의 트렌드를 이어받을 주점 창업 키워드는 크래프트비어다. 크래프트 비어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난리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크래프트 비어 덕분에 소규모 양조장이 지금보다 더 이슈가 되고 호황을 누린 적이 없다며 호들갑이다. 고객들의 취향 다양화, 획일성에 대한 거부와 수제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크래프트비어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크래프트 비어가 뜨면서 2015년에는 무늬만 크래프트 비어를 내세운 얌체 사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가 SNS로 연결된 요즘 2016년 크래프트 비어는 주점업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 확실하다.

◆가격파괴 고깃집

 “4인분 시키면 4인분 더 드립니다.”

 2014년, 2015년을 뜨겁게 달궜던 카피다. 장사가 안 되던 음식점들도 이런 포스터를 내걸면 단숨에 매출이 몇 배로 오르곤 했다.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 음식점들까지 가격파괴 대열에 끼어들어 고객 몰이를 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가격파괴 고깃집들의 인기는 이전만큼 높지 않았다. 경쟁자가 늘어난 데다 원재료 가격 등락에 따른 부담, 일부 가격파괴 고깃집들의 품질 저하가 해당 업종에 대한 고객들의 외면을 초래했다. 구조적인 불황 등의 영향으로 저가커피, 가격파괴 고깃집, 가격파괴 치킨 등 ‘가격파괴’를 내세운 업종들은 언제나 단기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품질력을 담보할 수 없는 가격파괴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을 내세우는 고깃집을 주목해볼 만하다.

◆모던한식

 외식시장의 주력 소비층이 중장년에서 젊은 층으로 바뀌면서 한식이 한물간 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젊은 층들은 한식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한식점들의 분위기를 싫어한다. 이전 세대에 비해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덜 받은 젊은 층들은 집밥을 그리워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의 요리 기피 현상으로 가정에서 맛있는 한식을 먹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집 밖에서 한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식뷔페가 인기를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모던 한식점들은 인테리어는 카페처럼 젊은 층 취향에 맞추고 메뉴 가짓수를 줄여 음식을 전문화하되 젊은 층의 취향을 가미해 요리를 살짝 퓨전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2015년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 등 핫한 상권에서 모던 한식당의 오너쉐프들은 시크한 매력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2016년에는 더 많은 상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양식 캐쥬얼 레스토랑

 커피점의 사업성에 의심을 가진 창업자들은 캐쥬얼 레스토랑으로 눈을 돌렸다. 이 시장을 이끈 두 가지 아이템은 피자와 스테이크.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시도했지만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실패했던 메뉴 중 하나가 스테이크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서가앤쿡’이라는 브랜드가 돼지목살 스테이크를 메뉴로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더니 2015년 들어서는 ‘스테이크’와 ‘함박’을 중심으로 한 양식 캐쥬얼 레스토랑이 인기 외식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이전에 데이트장소로 각광받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뒤로 밀려난 감이 없지 않다. 양식 업종은 지금까지 개인 브랜드가 많았는데 1~2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서가앤쿡’ ‘요난자’ 등을 비롯해 ‘구슬함박’ ‘인더키친’ ‘리즈스테이크갤러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피자의 경우 모든 레스토랑 사업의 단골 메뉴로 등극했다. 캐쥬얼 레스토랑의 맛있는 피자는 배달 피자 시장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

 피자는 동서양 콜라보레이션의 중심메뉴로서도 주가를 높였다. ‘비비큐 카페’는 치킨에 피자를 판매하며, ‘니뽕내뽕’은 짬뽕과 피자를 함께 내놓았다. 특히 화덕피자와 도우가 얇은 피자, 치즈를 듬뿍 넣은 시카고 피자가 인기를 모았다. 2016년에도 피자와 스테이크 전문점을 앞에 세운 양식 캐쥬얼 레스토랑의 창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디저트카페

 커피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던 2013년부터 디저트 시장이 조금씩 성장해왔다. 2014년 인절미빙수를 내세운 ‘설빙’의 폭발적인 성장은 ‘디저트전문점’ 창업에 불을 붙였다. 2015년에도 대만식 빙수 ‘호미빙’을 비롯해 착한 가격 마카롱인 ‘마리웨일마카롱’ 등 디저트를 강조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는 커피보다는 ‘디저트카페’라는 명칭으로 자신의 업태를 정의했다.

 빅히트 브랜드인 ‘설빙’ 이후에도 디저트카페가 많이 창업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한 브랜드가 히트했다기보다는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했으며 프랜차이즈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점포 사례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커피전문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6년에는 커피전문점, 디저트 카페, 브런치 카페의 경계가 모호한 업종들이 많이 창업될 전망이다.

◆치킨전문점

 치킨은 매년 창업 시장에서 히트 아이템이다. 성장률 자체는 둔화됐지만 국민 1인당 치킨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다.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치킨은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고 투자비가 적게 드는 업종으로 인기다. 특히 치킨은 1등 브랜드 조차도 커피점 등 다른 업종에 비하면 투자비가 적게 드는 데다 풍부하고 안정적인 수요를 갖고 있어 ‘땀만 흘리면 돈 번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때문에 실패한 자영업자들의 재창업 아이템 1순위 업종도 치킨이다. 2014년에 닭강정이 있었다면 2015년에는 통닭이 치킨 열풍을 주도했다. 또봉이통닭도 통닭 붐에 힘입어 500호점을 넘겼다. 지방에서 올라온 ‘노랑통닭’의 서울 상륙 작전도 복고바람을 타고 성공했다. 저가 치킨도 인기를 끌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해 10월 900호점을 넘겼다. 메이저 치킨들은 카페형 모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비큐의 경우 지난 한해에만 150여 개의 가맹점이 추가로 개설됐다. 새로 출시한 카페형 모델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안정된 사업성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건강한 분식

 중국산 찐쌀과 위생 이슈가 터졌을 때 김밥 사업은 내리막길을 면치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건강한 재료를 내세운 김밥집들이 조용히 성장하기 시작한 것.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김밥집은 2013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14년에 들어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2013년이 고봉민김밥인의 시대였다면, 2014년은 고봉민김밥인, 바푸리, 바르다김선생, 2015년은 바르다김선생이 바른 먹거리 김밥 시장을 선도했다. 현재는 원조김밥 브랜드인 대학로김가네와 바르다김선생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에도 김밥 전문점 창업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이미 중요 상권에는 어느 정도 출점해 있는 만큼 이전처럼 창업이 활발할 것 같지는 않다.

◆편의점

 창업되는 점포의 숫자만 놓고 보면 편의점 역시 여전히 창업 시장의 히트 업종이다. 이미 점포 수가 꽉 차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을 것 같은데도 매년 브랜드 당 가장 많은 가맹점이 창업되는 분야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락 판매, 커피, 빵 같은 먹거리 품목의 강화로 점포당 영업 상황도 호전되는 추세다. 앞으로 어느 상권에서든지 외식업 창업을 하려면 편의점이 내 경쟁자가 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편의점은 향후 유통업계의 강자로서 2016년에도 계속 창업이 늘어나고 성장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편의점은 창업 못지않게 폐업도 많은 다산다사형 업종이다. 동일 브랜드 안에서 창업과 폐업, 명의변경이 동시에 많이 이뤄진다. 심지어 어떤 브랜드는 신규개점 수보다 계약해지 및 명의변경점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간 땅따먹기 경쟁보다는 좀 더 신중한 창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퍼스널트레이닝 센터

 몸짱 및 건강 웰빙 바람으로 운동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외모지상주의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업종이 바로 퍼스널트레이닝센터다. 전문트레이너가 1대1로 운동 지도를 해주며 회차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 원을 받는 퍼스널트레이닝 센터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연예인이나 상류층, 몸매에 민감한 특정 계층만 타겟으로 했으나 2015년 들어서는 대중적인 수요를 가진 서비스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중대형 휘트니스센터들은 휘트니스 연간 이용권은 가격파괴를 하고 단가가 높은 퍼스널트레이닝 회원 확보에 집중했다.

 그 바람에 영세한 휘트니스센터들은 가격경쟁에서 밀려 폐업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트레이너들이 모여서 휘트니스 시설을 거의 없애고 퍼스널트레이닝 센터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얇아지는 주머니 사정과 건강한 몸매에 대한 욕구가 어우러져 2016년에는 헬스와 단체형 퍼스널트레이닝 시스템을 결합한 중저가 상품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