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한 중인 에크낫 다칼 네팔 평화부흥장관을 경기도 가평에서 만났다. 2012년 내각 최연소로 빈곤구제협력장관에 임명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평화부흥장관을 맡은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라며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사태를 화제로 올리자 “올해 제가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가 지진 피해 복구”라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팔에서는 지난해 4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9000여명이 사망하고 17만명이 집을 잃었다. 국제사회가 나서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의 주민이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네팔 정부가 꾸리려는 국가재건위원회는 국내 정치세력 간 정쟁으로 출범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관련 법령이 통과돼 오는 16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 |
13일 경기도 가평 청심빌리지에서 에크낫 다칼 네팔 평화부흥장관이 평화와 화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에크낫 장관은 “많은 한국 대학생들과 의료전문가들이 네팔 복구를 위해 애써주고 있다”며 네팔에서 활동하는 한국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계 입문 후 네팔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해 온 에크낫 장관은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에크낫 장관은 “모든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은 최고의 모델”이라며 “올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정부와 시민들이 함께 평화롭고 이타적인 운동을 펼쳐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네팔가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내각 최연소 장관으로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그는 네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회장도 겸하고 있다. 대학생이던 20대에 일본인 자원봉사자를 통해 가정연합을 접한 그는 “당시 문선명 총재의 평화사상 속에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나와있었다”며 “그 후 21년간 도덕, 교육, 가정의 가치를 실행하기 위해 뛰다가 정치활동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를 접견하고 온 에크낫 장관은 “‘남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실천해 존경 받는 사람이 돼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네팔을 위해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장관에 임명된 그는 “앞으로 네팔의 다양한 민족을 하나로 통일하고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저의 방침에 반대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화로 설득하며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