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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많은 것 휩쓸고 갔지만 네팔은 재건될 것”

입력 : 2016-01-14 19:42:16 수정 : 2016-01-14 23: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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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에크낫 다칼 네팔 평화부흥장관 “지진이 많은 것들을 휩쓸고 지나갔지만 네팔은 다시 평화로워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네팔은 할 수 있다”며 힘주어 악수하는 그의 손에서 재난 극복 의지가 느껴졌다.

13일 방한 중인 에크낫 다칼 네팔 평화부흥장관을 경기도 가평에서 만났다. 2012년 내각 최연소로 빈곤구제협력장관에 임명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평화부흥장관을 맡은 그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라며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사태를 화제로 올리자 “올해 제가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가 지진 피해 복구”라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팔에서는 지난해 4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9000여명이 사망하고 17만명이 집을 잃었다. 국제사회가 나서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의 주민이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네팔 정부가 꾸리려는 국가재건위원회는 국내 정치세력 간 정쟁으로 출범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관련 법령이 통과돼 오는 16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13일 경기도 가평 청심빌리지에서 에크낫 다칼 네팔 평화부흥장관이 평화와 화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가재건위 위원 중 한 명인 에크낫 장관은 “앞으로 피해 지역 14곳에 지부를 만들어 복구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붕괴된 건물을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운 날씨에 학교를 잃은 아이들이 임시텐트에서 공부 중”이라며 “학교와 병원 시설을 재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문화유산은 똑같은 형태로 복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크낫 장관은 “많은 한국 대학생들과 의료전문가들이 네팔 복구를 위해 애써주고 있다”며 네팔에서 활동하는 한국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계 입문 후 네팔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해 온 에크낫 장관은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에크낫 장관은 “모든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은 최고의 모델”이라며 “올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정부와 시민들이 함께 평화롭고 이타적인 운동을 펼쳐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42세의 젊은 장관은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 내내 ‘평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에크낫 장관은 “네팔에는 123개의 언어가 있고 126개 부류의 민족이 살고 있다”며 “이들을 하나로 모아 평화로운 네팔을 만드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네팔에서 모든 민족들을 통합하는 새 헌법을 만들고 있다며 “일부 소수민족들의 반발로 (헌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가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내각 최연소 장관으로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그는 네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회장도 겸하고 있다. 대학생이던 20대에 일본인 자원봉사자를 통해 가정연합을 접한 그는 “당시 문선명 총재의 평화사상 속에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나와있었다”며 “그 후 21년간 도덕, 교육, 가정의 가치를 실행하기 위해 뛰다가 정치활동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크낫 장관은 네팔에 폭넓게 퍼져있는 동양정서와 가정을 중시하는 가정연합의 사상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팔에는 조부모와 부모, 자녀들이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 공경,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강조하는 가정연합 교리에는 동양적인 정서가 많아 네팔 국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를 접견하고 온 에크낫 장관은 “‘남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실천해 존경 받는 사람이 돼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네팔을 위해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장관에 임명된 그는 “앞으로 네팔의 다양한 민족을 하나로 통일하고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저의 방침에 반대의견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화로 설득하며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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