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취업한 청년 64%가 비정규직

8년 전보다 10%P 늘어

청년실업난이 갈수록 태산이다. 취업은 바늘구멍이 된 지 오래고 그나마 신규채용 일자리도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사진은 2012년 10월 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청년(15∼29세)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고용 현장에서 청년들은 비정규직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비정규직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로 신규채용(근속기간 3개월 미만)된 15∼29세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중은 64%에 달했다. 이는 8년 전에 비해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청년 일자리의 질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의 신규채용 비정규직 비율은 2005년 59.9%에서 2007년 54.1%로 내려간 이후 2009년 54%, 2011년 55%, 2013년 60.2%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신규채용 비정규직 증가폭이 컸다. 2007년 비율이 남성 51.3%, 여성 57.4%였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63.8%, 64.3%로 증가했다. 8년 전 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남녀 비정규직 비율이 지난해에는 0.5%포인트까지 줄었다. ‘고용의 질’이 남녀 모두에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채용뿐만 아니라 전체 청년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했다. 2007년 33.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35%로 올라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지표로 발표되는 고용동향과 청년층이 체감하는 노동시장의 온도차가 큰 것은 청년층 비정규직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우리나라는 근로형태별로 격차가 크므로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사회안전망 마련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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