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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공항 ‘진정한 허브’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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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07 20:12:53 수정 : 2016-01-07 2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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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개항 직후의 인천공항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인천공항은 지난 15년 동안 황무지에서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21세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핵심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허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환승객 1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인천공항의 장기전략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인천공항은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자로 거듭나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미래 기술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자가 돼야 한다. 인천공항은 기술진보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로, 한국의 미래 기술 경쟁력을 대표하는 ‘기술의 허브’가 돼야 한다. 출입국 관리와 같은 본원적인 공항 내 프로세스를 비롯해 지상교통을 통한 외부연결,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고객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과 빅 데이터가 결합되고, 공항시설 및 인접지역 개발에 친환경 에너지기술을 적용하는 등 한국의 기술적 진보를 상징하는 종합전시장이 돼야 한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 (사)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둘째, 산업구조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자가 돼야 한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산업과 같이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 하에서 공항은 사람이나 물류가 지나치는 정거장과 같은 중간매개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기술변화에 따라 산업이 급변하는 시기의 공항은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고, 기존산업을 연결시키는 역할로 진화해야 한다. 가령, 글로벌 인적 교류 및 물류가 가장 빈번히 이뤄지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산업의 허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 예견되는 핀테크 부상에 의한 금융업의 지각변동, 디지털 헬스의 발전으로 인한 의료산업의 변화에 인적교류의 중심인 인천공항이 혁신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셋째, 중국의 부상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자가 돼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 글로벌 경제는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양국의 인적교류도 급격히 늘어나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17%에서 2014년에는 43%까지 증가했다. 중국의 부상은 인천공항의 미래에 기회도 되지만 큰 위협도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중국은 해마다 수많은 신규 공항을 건설하는데, 이들 공항은 인천공항이 구축한 동북아 중심공항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공항이 양적 성장을 추구한다면, 인천공항은 ‘기술과 산업의 허브’를 기반으로 동북아 ‘종합 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언젠가 닥칠 통일시대 인천공항의 중심역할이기도 하다. 첨단기술로 차별화된 공항시설과 금융, 의료산업에 특화된 인접지역이 철도나 도로와 같은 지상교통은 물론 항만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종합교통물류시스템을 선도하는 혁신자가 돼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열정과 성과로 미뤄보건대 인천공항이 미래에도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자로서 거듭나 세계공항업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교수· (사)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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