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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산다', 김승우 전작‘라이터를 켜라' 잇는 코믹 액션의 끝판왕! '웃음과 흥미의 조화'

입력 : 2016-01-03 09:44:36 수정 : 2016-01-03 09: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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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는 '킬링타임 오락 액션 영화'의 끝판왕이다. 두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첫째, '잡아야 산다'는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서도 일상적인 코믹요소를 매 순간 배치해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둘째, 극중 인물들이 보여주는 생생한‘개싸움’ 역시 웃음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략도 없이 마구잡이로 팔다리를 휘두르는 아저씨들의 모습은 투박함이 주는 특유의 웃음포인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잡아야 산다'는 2002년작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의 계보이자 웃음을 필두로 한 킬링타임 무비의 전형이라고 평가된다. 영화 속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로 불리는 승주(김승우)는 지갑과 핸드폰을 고등학생 4인방에게 빼았겼다. 또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은 총을 빼앗긴 바 두 사람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그것’을 찾기 위해 영화 내내 심야 추격전을 펼친다. 이는 '잡아야 산다'의 소재 자체가 코믹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

승주와 정택은 고등학생 4인방이 향하는 PC방, 버스, 지하철, 놀이터 등 일상 공간을 쫓아다니며 연신 골탕을 먹는다. 막상 고등학생들을 코앞에 두고 잡을 수 있는 순간이 와도 이들의 위협에 휘둘리는 어리바리한 아저씨들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낸다. 밖에서는 이름께나 날리는 CEO와 형사지만 이들의 ‘가오’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역설적으로 관객들을 폭소케 하는 핵심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는 '잡아야 산다'의 최고의 강점인 셈.

주연 배우 김승우와 김정태의 '남남 케미도' 환상적이다. 극중 김승우가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학생들의 도발에 흥분한다면 절친 김정태는 끝없는 입담으로 그의 화를 더 증폭시키는 상황을 촉발한다. 또 김승우는 CEO로서 무게감을 지킬 것인지, 황당한 상황에 감정을 폭발시킬 것인지 갈등하는 오락가락 다혈질의 면모와 함께 유머를 녹여내고 이를 서브하는 김정태와의 호흡으로 극의 재미는 시너지를 얻고 있다. 

고등학생 4인방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아이돌 그룹 빅스의 멤버 한상혁은 첫 스크린 데뷔에 도전했음에도 전문 배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한상혁은 문제의 고등학생 4인방 중 리더 원태 역을 맡아 귀엽고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와 스피디한 액션까지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연기를 펼쳤다. 어른 세대에 대한 청소년의 고민을 내면 연기로 진중하게 표현해낸 장면은 한상혁이 앞으로 배우로서 활약할 것임을 기대케 한다.

이오 함께 신강우는 4인방 중 가장 고민과 아픔이 많은 재권 역을 존재감 있게 연기해낸다. 신강우는 승주, 정택과 갈등을 유발하는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 섬세한 표현력을 보였다. 태영 역의 김민규, 성민 역의 문용석의 능청스러운 재치와 '꽃미소'는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여진다.

'잡아야 산다'의 오인천 감독은 겁 없는 ‘꽃고딩’ 4인방을 완성시키는 것과 함께 영화 말미에서 '라이터를 켜라’를 오마주한다. '라이타를 켜라'는 김승주의 전작 중 대표적인 코미디극. 승주와 정택이 결정적인 ‘물건’을 놓고 ‘라이터를 켜라’를 빗댄 대사를 읊을 때 이와 같은‘돌직구’ 대사가 이 영화의 코미디와 맞아 떨어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기상천외한 도입으로 시작해 유쾌한 웃음으로 나아가는 ‘잡아야 산다’는 킬링타임 액션 영화가 그리웠을 당신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신년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잡아야 흥행한다'면 '잡아야 산다'는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잡아야 산다'가 7일 개봉과 함께 어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영화 스틸컷)
나혜란 기자 ent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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