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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추락… 美 수출 전선에 먹구름 끼나

입력 : 2015-12-21 18:59:05 수정 : 2015-12-21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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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人災 등 원인 분석중… 최대 30조 美 T-X수주 차질 우려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사진)이 20일 현지 에어쇼 도중 추락해 현지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미군 고등훈련기(T-X) 사업 참여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1일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사고조사단을 꾸려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비행기 항공 사고는 상당히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조사단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음성기록장치를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 지원을 받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 및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FA-50 경공격기 등 T-50 계열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이라크, 페루, 필리핀 4개국에 56대가 수출됐는데, 수출된 T-50의 추락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원인으로는 조종사 실수나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기체결함으로 결론날 경우 T-X 사업은 물론 T-50의 수출전선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T-X 사업은 노후화한 미 공군 훈련기 350여대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미 공군은 내년 하반기에 입찰공고를 거쳐 2017년 말 기종을 선정해 2018년 초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미 공군은 물론 미 해병대(250대)와 미 해군 훈련기, 가상 적기 등 미 정부 물량만 1000여대로 30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F-35를 구매할 미 우방국의 수요까지 감안하면 총사업 물량은 2000여대로 약 7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 측은 지난 17일 경남 사천에서 T-50에 미 공군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T-50 미국수출형 훈련기’를 공개하며 T-X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현재 T-X 사업은 ‘록히드마틴(미국)-KAI’와 ‘보잉(미국)-사브(스웨덴)’, ‘노스롭 그루먼(미국)-BAE 시스템스(영국)-L3(미국)’의 3파전 양상이다.

항공우주산업계에서는 KAI가 보잉이나 노스롭 그루먼 등 경쟁사보다 기술이나 가격 면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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